![1월 22일(현지시간) 미국 새너제이에서 삼성전자 MX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 김기환 부사장이 'XR' 브리핑'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제공=삼성전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612_661982_3049.jpg)
[세너제이(미국)=김신혜 기자] 미국 새너제이에서 열린 '갤럭시 언팩 2025' 행사에서 삼성전자의 첫 확장현실(XR) 기기 '프로젝트 무한' 시제품이 공개됐다. 프로젝트 무한이 대중에게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성과 구글의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설계된 이번 프로젝트는 XR 기기를 통한 몰입형 경험과 확장 가능성을 보여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최초로 탑재한 기기인 프로젝트 무한 헤드셋을 연내 출시할 계획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 사업부장 사장은 최근 블룸버그 통신 인터뷰를 통해 프로젝트 무한이 올해 중반에 출시될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무한(無限)이라는 이름은 물리적 한계를 초월한 공간에서 그 무엇과도 비교할 수 없는, 몰입감 넘치는 경험을 선보이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최첨단 디스플레이를 갖춘 무한은 착용 중에도 주변 외부 현실을 함께 볼 수 있는 ‘패스스루’ 기능과 사용자와 자연스러운 인식을 위한 멀티모달 센서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구글 맵으로 전 세계를 탐험하거나, 유튜브로 스포츠 경기를 즐기고, 제미나이로 편리하게 여행을 계획할 수 있다. 또 가벼운 무게와 인체공학적 디자인으로 편안한 착용감과 몰입감 높은 경험을 제공한다.
![확장현실(XR) 헤드셋 '프로젝트 무한'.[사진=김신혜 기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9612_661983_3329.jpg)
삼성전자 MX 사업부 이머시브 솔루션 개발팀장 김기환 부사장은 언팩 행사 이후 가진 기자 간담회에서 프로젝트 무한과 이에 적용된 안드로이드 XR 플랫폼 개발 과정을 소개했다.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의 XR 프로젝트 시작과 중심에 구글과의 긴밀한 파트너십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번 프로젝트는 삼성 하드웨어 전문성과 구글 소프트웨어 역량이 결합된 결과물이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난 12월 뉴욕에서 구글과 개최한 'XR 언락' 행사에서 XR 전용 OS인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을 공개했다.
김 부사장은 "안드로이드 XR 플랫폼은 삼성전자와 구글, 양사의 강점과 노하우를 결합한 협업의 결정체"라며, "삼성전자는 하드웨어 전문성, 모바일 환경에 대한 깊은 이해, 오랜 기간 구축된 광범위한 갤럭시 생태계를 바탕으로 실감나는 XR 경험을 제공할 수 있는 독보적 입지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넘어 OS, AI모델, 단말기, 콘텐츠와 서비스 등 모든 분야를 아우르는 협업은 양사의 협력 사례 중에서도 매우 이례적인 형태"라며 "삼성전자와 구글이 갤럭시 워치 시리즈를 위해 플랫폼 단계부터 함께한 '웨어(Wear) OS'가 성공을 거둔 것처럼 안드로이드 XR도 또 하나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김 부사장은 신규 플랫폼의 특장점이자 차별화 포인트로 크게 범용성, 확장성, 멀티모달 AI 기반 상호작용 등을 꼽았다.
김 부사장에 따르면 안드로이드 XR은 헤드셋과 글래스 등 다양한 폼팩터에 적용이 가능하다. 삼성전자는 올해 프로젝트 무한 헤드셋 출시를 시작으로 향후에는 글래스 형태의 기기 역시 선보일 예정이다. 헤드셋 형태를 첫 기기로 선보이는 것은 최첨단 기술로 가장 풍부한 사용자 경험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부사장은 "뛰어난 디스플레이, 센서와 옵틱 기술, 카메라 등을 통해 가장 고도화된 XR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말했다.
또 삼성전자는 XR 생태계 확장을 위해 기존 안드로이드와 XR개발자 커뮤니티를 적극적으로 수용했다고 밝혔다. 이같은 확장성을 통해 사용자는 기존의 모든 모바일 안드로이드 앱을 XR 기기에서 실행할 수 있다.
특히 풍부한 콘텐츠를 확장성의 중요한 요소로 꼽으며 삼성전자와 구글의 네이티브 앱과 서비스 모두 XR 헤드셋에서 구동된다고 밝혔다. 또 '오픈 XR', '게임엔진 유니티' 등 다양한 서드파티와 협업해 일상 속에서 뛰어난 사용성을 제공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멀티모달 AI 기반 상호작용을 플랫폼의 핵심으로 강조했다. 김 부사장은 "시선 추적, 제스처 등 기존 XR 입력 방식에 더해 대화형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탑재해 사용자와 XR 기기 사이의 상호작용 방식을 혁신적으로 바꿀 것"이라며 "플랫폼에 통합된 구글 제미나이와 자연스럽게 대화하고 사용자의 상황과 맥락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맞춤형 답변을 제공받는 등 AI 어시스턴트를 경험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프로젝트 무한은 방대한 갤럭시 에코시스템의 일부"라며, "다양한 기기간 연결 경험 제고를 위해 XR과 스마트폰 사용의 시너지를 항상 염두에 두고 개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전자는 프로젝트 무한을 시작으로 헤드셋과 글래스 등 다양한 폼팩터 별로 최적의 사용자 경험을 고민하고, 소비자와 기업 모두의 요구 사항에 맞춰 혁신을 지속해나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