왓챠의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 [제공=왓챠]
왓챠의 숏폼 드라마 전문 플랫폼 '숏챠'. [제공=왓챠]

포털을 비롯해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 게임업계도 숏폼(짧은 영상)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숏폼을 시청하는 수요가 계속 늘고 있고 숏폼이 콘텐츠를 넘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새 먹거리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24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의 숏폼 서비스 '클립'은 지난해 12월 기준 콘텐츠 생산량이 5배 이상 증가했고 월평균 클립 재생수는 10배 늘었다. 

네이버는 급증하는 수요에 발맞춰 올해 클립 창작자 지원을 확대해 양질의 콘텐츠를 생산하도록 돕는다. 대표적으로 베타 버전으로 출시한 광고 수익 공유 모델 '광고 인센티브 프로그램'을 연내 정식 출시한다. 클립 창작자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가 제휴할 수 있는 어필리에이트 모델도 도입할 예정이다. 

어필리에이트 모델은 기업이 창작자와 협업해 콘텐츠에서 발생하는 제품 판매에 대해 커미션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틱톡샥이 대표적이다.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만큼 숏폼 콘텐츠에서 커머스, 쇼핑 기능을 활성화시킬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카카오는 카카오톡 내 '펑'으로 숏폼 서비스를 하고 있다. 포털 사이트 '다음'에도 숏폼 기능을 입힌다. 올해 안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하단 탭에 숏폼 탭을 포함할 예정이다. 

OTT업계는 숏폼을 서비스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체 제작에도 나섰다. 왓챠는 지난해 9월 숏폼 드라마 전문 서비스 '숏차'를 출시했다. 한 회당 1분 내외의 짧은 드라마를 제공한다. 올 상반기에는 자체 제작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 '사이비 교주의 아내가 되었습니다'를 공개한다. 

티빙도 지난해 12월 모바일 앱 하단에 숏폼 탭 메뉴를 신설했다. 드라마, 예능 등 티빙 내 콘텐츠를 짧게 볼 수 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이 정주행할 콘텐츠를 고를 수 있도록 돕고 체류시간을 늘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오리지널 숏폼 드라마와 예능도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업계도 숏폼 산업에 발을 들이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9월 숏폼 드라마 플랫폼 '비글루'를 운영하는 스푼랩스 지분 6.77%를 취득했다. 비글루는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 스페인어, 인도네시아어, 태국어, 아랍어 등 8개 언어를 지원하는 글로벌 숏폼 드라마 플랫폼이다. 다양한 장르의 드라마를 2분 내외의 짧은 영상으로 제공하고 있다.

전날 스푼랩스는 첫 자체 제작 숏폼 드라마 '죽이고 싶은 X들: 간통수사대'를 공개했다.

IT업계가 이처럼 숏폼 사업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숏폼 시장의 수요와 성장성이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와 한국정보통신진흥협회가 발간한 '2024 방송매체 이용행태조사'에 따르면 스마트폰으로 콘텐츠 시청시 선호하는 유형 1위가 숏폼(41.8%)이었다. OTT(39.4%)와 실시간 스트리밍(26.2%)을 뛰어 넘었다. 주로 이용하는 OTT 서비스 유형에서도 숏폼이 70.7%로, 전년(58.1%)대비 큰 폭 증가했다.  

KT그룹의 디지털 마케팅 플랫폼 기업 나스미디어에 따르면 숏폼 월간 이용 시간은 지난 2021년 977억분에서 2022년 1100억분으로 증가했다. 또한 글로벌 숏폼 시장 규모는 2021년 60조원에서 매년 25.6% 성장해 오는 2026년 18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나스미디어는 "숏폼은 영상 콘텐츠뿐만 아니라 다양한 콘텐츠와 서비스 형태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트렌드로 자리매김했다"며 "커머스, 콘텐츠, 음원 등 다양한 산업에서 숏폼 형식을 도입해 수익을 창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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