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오는 3월 출시 예정 신작 '인조이'에서 CPC '스마트 조이(Smart Zoi)'가 적용된 모습. [출처=크래프톤 유튜브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446_662864_293.png)
크래프톤이 엔비디아에 이어 오픈AI와도 접촉을 늘리며 인공지능(AI)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시프트업은 자체적으로 만든 AI 개발 지원 프로그램 사용으로 생산성을 높이고 있다. 게임업계는 앞으로 AI 활용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보고 있다. 콘텐츠 제작을 용이하게 하는 동시에 게임 개발 비용을 줄여 생산성과 수익성을 향상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4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더 플라자 호텔 서울에서 열린 오픈AI의 비공개 워크숍 '빌더랩'에 참석한 샘 올트먼 오픈AI 최고경영자(CEO)와 만났다. 비공개로 진행된 이번 회동에서 양사는 게임을 비롯한 운영 전반에 관한 AI 협력 방안을 나눴다.
김 대표는 "게임 특화 AI 모델 최적화 등 다양한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크래프톤은 오픈 AI와 게임 개발과 운영 전반에 더욱 혁신적으로 적용할 새로운 기술과 가능성을 적극 모색하고 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은 이미 오픈AI와 다방면으로 협업하고 있다. 지난해 크래프톤의 자회사 렐루게임즈가 오픈AI의 GPT를 활용해 '언커버 더 스모킹 건'을 출시했다. 이 게임은 선택지를 고르던 기존 추리게임과는 정반대다. GPT로 살아있는 NPC를 만들었고 이용자는 AI와 대화를 주고 받으며 주관식으로 추리 정답을 입력해야 한다.
또한 크래프톤의 구성원 가운데 95%가 챗GPT를 포함한 생성형 AI를 사용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엔비디아와도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지난달 열린 세계 최대 IT·가전 전시회 CES 2025에서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AI 기술 'CPC(Co-Playable Character)'를 공개했다. CPC는 엔비디아의 AI 가상 캐릭터 개발 기술 '엔비디아 에이스(NVIDIA ACE)'를 기반으로 구현된다.
CPC는 특정한 행동과 멘트만 반복하는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크래프톤은 CPC를 오는 3월 출시하는 신작 '인조이(inZOI)'와 대표 지식재산권(IP)인 '펍지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다양한 게임에 적용할 예정이다.
!['승리의 여신 : 니케' 이미지. [출처=시프트업]](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446_662865_2947.png)
시프트업은 자체적으로 만든 개발 지원 프로그램 '시프트업 디퓨전'을 개발에 활용하고 있다. 시프트업 디퓨전은 이미지 생성 AI인 '스테이블 디퓨전'에 김형태 대표를 비롯한 시프트업 구성원들이 그린 그림 1만여장 이상을 학습시킨 프로그램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는 국내 1세대 게임 원화가 중 한 명으로 게임 작화 분야에서 독창성과 전문성을 가진 인사로 평가받는다. 또한 시프트업은 퍼블리싱을 하지 않고 모든 게임을 100% 자체 개발하고 있다. 신작 '프로젝트 위치스'도 시프트업 디퓨전을 활용해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시프트업 디퓨전의 활용이 시프트업 게임의 독창성과 생산성을 동시에 높일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준호 하나증권 연구원은 "시프트업은 이미지 생성 AI 서비스 활용에 유리한 입장이다. 김형태 대표가 가진 고유한 아이덴티티가 있기 때문에 생성형 AI의 단점인 이미지의 획일화를 극복할 수 있다"고 봤다.
이어 "시프트업의 높은 생산성은 생성형 AI의 활용으로 지속 가능할 것으로 전망되고 올해 시프트업의 종업원 1인당 영업이익은 국내 최고 수준인 5억8000만원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게임업계의 AI 활용은 앞으로 더 확대될 전망이다. 인건비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게임 개발에서 기간과 비용은 줄이고 새로운 캐릭터, 기능 도입 등으로 게임성은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열린 게임개발자컨퍼런스(GDC)에서 진행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54%가 AI를 활용중이라고 답했고, 89%는 향후 2년 내에 AI를 도입할 예정이라고 응답했다. AI를 개발에 도입한 게임사들의 평균 개발 기간은 40~50% 단축된 것으로 조사됐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생성형 AI를 비롯한 AI 프로그램이 게임사의 개발 효용은 높이면서 비용 절감을 돕고 있다"며 "게임업계의 AI 활용이 더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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