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SSG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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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전자상거래(이커머스) 시장에서 SSG닷컴이 1인당 결제액 1위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계 플랫폼들의 공세에도 불구하고 SSG닷컴과 쿠팡이 충성 고객층을 굳건히 유지한 것으로 분석된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2022년 SSG닷컴의 1인당 평균 결제 추정액은 13만1천772원으로 국내 이커머스 플랫폼 중 가장 높았다. 쿠팡이 9만5천166원으로 2위, G마켓이 8만5천200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데이터플랫폼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가 분석한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와 신용카드 결제추정액을 토대로 산출됐다.

반면 중국계 이커머스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는 각각 1만6천849원, 7천53원으로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SSG닷컴의 1인당 결제액은 알리익스프레스의 약 8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1인당 결제추정액은 충성도 높은 고객의 구매 활동 정도를 가늠하는 지표로 통용된다"고 설명했다. SSG닷컴의 높은 1인당 결제액은 이마트와 신세계백화점 등 오프라인 계열사와의 시너지 효과로 해석된다.

그러나 전반적인 소비 침체로 인해 대부분의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1인당 결제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1번가의 경우 전년 대비 20% 감소해 가장 큰 폭의 하락세를 보였다. SSG닷컴도 17% 감소했으며, 옥션 7%, G마켓 4%, 알리익스프레스 3%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이러한 추세 속에서도 쿠팡은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중 유일하게 1인당 결제추정액이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와우 멤버십 월 회비 인상에도 불구하고 회원 이탈이 크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된다.

연간 총 결제추정액에서는 쿠팡이 35조3천726억원으로 압도적 1위를 차지했다. 이는 2위부터 6위까지의 플랫폼(G마켓, 11번가, SSG닷컴, 옥션, 알리익스프레스) 합산액의 두 배가 넘는 규모다.

쿠팡의 월평균 활성 이용자 수는 3천95만7천명으로, 2위인 11번가(784만1천명)의 약 4배에 달했다. 이는 쿠팡이 시장 점유율과 고객 기반에서 여전히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문가들은 "고물가·고금리로 인한 소비 심리 악화와 일부 이커머스 업체의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 등이 업계 전반의 침체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향후 이커머스 시장에서는 충성 고객 확보와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이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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