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412/1646020_657902_3647.jpg)
롯데·신세계·SK 등 대기업 계열 e커머스가 줄줄이 희망퇴직을 단행하면서 체질개선에 고삐를 죄고 있다. 희망퇴직을 통해 인건비를 줄이고 조직을 재정비한다는 의도다. 특히 비용 감축 이후 수익성 향상으로 지속 가능한 성장이 이뤄질지도 주목된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대기업 계열 e커머스가 올해 희망퇴직을 시행했다. SK스퀘어 자회사인 11번가는 지난해 12월에 이어 올해 3월 희망퇴직을 받았다. 지난해 시행한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에선 만 35세 이상, 5년 차 이상 직원을 대상으로 했지만, 올해에는 전 직원으로 대상을 확대했다. 인건비를 줄여 수익성을 개선하고 조직 슬럼화를 통해 효율적인 운영을 하기 위해서다.
롯데쇼핑의 e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은 지난 6월 창사 이래 첫 희망퇴직을 단행한 데 이어 이달에는 2차 희망퇴직 신청을 받고 있다. 지난 6월 희망퇴직 대상자는 근속 3년 이상 직원이었다. 이번 2차 희망퇴직 대상자는 2년 이상 근속 직원으로 대상자를 확대했다. 롯데온은 희망퇴직자에게 6개월 치 급여를 일시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신세계그룹 계열 e커머스도 올해 처음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SSG닷컴은 지난 7월 근속 2년 이상 본사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했다. SSG닷컴 희망퇴직은 2019년 3월 이마트에서 분할돼 법인으로 출범한 이후 처음이다.
SSG닷컴은 근속 연수에 따라 최소 6개월에서 최대 24개월 치 급여 상당의 특별퇴직금을 지급했다. G마켓도 구조조정 칼바람을 피하지 못했다. G마켓은 지난 9월 근속 2년 이상 정규직 직원을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단행했다. G마켓이 2021년 신세계그룹 계열로 편입된 이후 희망퇴직을 실시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G마켓은 희망퇴직 대상자에게 법정 퇴직금 외에 특별 위로금으로 월 급여에 근속연수를 곱한 금액을 지급했다. 아울러 전문 위탁기관을 통해 재취업과 창업 등도 지원했다. 대기업 계열 e커머스가 줄줄이 희망퇴직을 실시한 결정적 이유로는 시장 경쟁력 약화가 꼽힌다. 국내에선 로켓배송을 앞세운 쿠팡이 시장 점유율을 높여가는 가운데 중국계 e커머스인 알리익스프레스와 테무의 공습으로 설 자리가 좁아진 탓이다.
경쟁력 약화는 실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11번가는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액(865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258억원을 기록하면서 흑자전환에는 성공하지 못했다. 롯데온은 4년 연속 적자를 기록 중이다. SSG닷컴과 G마켓은 지난해 각각 1030억원, 32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주목할 점은 올해 희망퇴직 단행 이후 실적 흐름이다. 11번가는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 524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손실 폭을 42.4% 줄였다. 희망퇴직 이후 고정비가 줄고 마케팅 비용을 효율화한 결과다.
롯데온의 올해 1~3분기 누적 영업손실은 615억원으로 전년 동기(645억원) 대비 4.7% 감소했다. 3분기만 보면 영업손실은 233억원에서 192억원으로 17.6% 줄었다. SSG닷컴도 적자 폭을 줄였다. 올해 3분기까지 누적 영업손실은 474억원으로 전년(646억원)보다 26.6% 감소했다.
다만 G마켓은 매출액이 줄고 영업손실은 소폭 증가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액은 7335억원으로 전년 동기(8774억원) 대비 16.4% 감소했다. 영업손실은 341억원으로 전년보다 19억원 늘었다. 국내 e커머스 중 가장 늦게 희망퇴직을 단행한 만큼 올해 4분기에 본격적으로 비용 감축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희망퇴직의 가장 큰 목적은 수익성 개선”이라며 “당장 올해 유통업은 전반적으로 소비 부진으로 좋지 않았는데 내년에 반등할 것이란 시그널은 없다. 내년에도 비용 절감을 통한 수익성 개선 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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