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 속 맞이한 설 명절에 소비자들이 허리가 휠 지경에 놓였다. [제공=연합]
고물가 속 맞이한 설 명절에 소비자들이 허리가 휠 지경에 놓였다. [제공=연합]

고물가 속 맞이한 설 명절에 소비자들이 허리가 휠 지경에 놓였다. 무, 배추, 소고기 등 주요 상차림 재료값 모두 오름세를 보였지만, 특히 과일값의 상승 폭이 가장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올해 설 차례상 평균 비용은 30만원을 훌쩍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28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에 따르면 지난 21일부터 22일까지 진행한 설 물가 조사에서 차례상 평균 비용이 30만3845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이달 초(7∼8일) 조사된 30만2418원보다 0.5% 증가한 수치다.

이번 조사는 서울시 내 백화점(12곳), 대형마트(25곳), 기업형 슈퍼마켓(18곳), 일반 슈퍼마켓(19곳), 전통시장(16곳) 등 총 90개 매장에서 설 제수용 23개 품목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품목별로 살펴보면, 유일하게 과일 구매가가 평균적으로 7.3% 상승했으며, 반면 수산물(-3.0%), 가공식품(-1.9%), 축산물(-0.8%), 채소·임산물(-0.4%)은 모두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과일 중에서도 사과(5개)의 가격이 가장 큰 폭인 13.7% 올랐다. 그 뒤로 단감(8.4%), 시금치(5.9%), 쇠고기 양지 부위(4.0%), 두부(3.6%) 등이 오름세를 기록했다.

다만 사과는 지난해 같은 시기에 비해선 가격이 약 15.2% 하락했으나, 평년 수준에 비하면 여전히 높은 편이다.

소비자단체협의회는 정부의 성수품 공급량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가격 인하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유통업체별 제수 구입 비용을 비교한 결과, 전통시장이 평균적으로 가장 저렴한 24만8761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이는 앞선 조사와 비교해도 약 3% 오른 수치다.

이어 일반 슈퍼마켓은 평균적으로 26만1529원을 기록했고, 기업형 슈퍼마켓은 30만1248원으로 조사됐다. 대형마트와 백화점에서는 각각 평균적으로 31만3229원과 44만1317원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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