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제공=픽사베이]
국내 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제공=픽사베이]

국내 유통업계가 설 명절을 앞두고 중소 협력사 납품대금을 예정 지급일보다 앞당겨 지급키로 했다. 중소 협력사의 원활한 자금운용 돕기 위함이며, 이미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그룹 등 유통 대장 3사부터 아모레퍼시픽, BGF리테일 등 개별 기업까지 조기지급 행렬에 동참했다.

2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13일 롯데그룹은 설 명절을 맞아 11067개 중소 파트너사에 6863억원 규모의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한다고 밝혔다. 명절 전 일시적 비용 증가로 자금 조달에 부담을 느낄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함이다.

롯데는 납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9일 앞당겨 설 연휴 전에 지급할 계획이다. 참여 계열사는 롯데백화점, 롯데호텔, 롯데웰푸드, 롯데글로벌로지스 등 26개사다.

롯데는 대·중소기업 간 동반성장을 실천하기 위해 지난 2013년부터 매년 명절 연휴 이전에 파트너사들에 납품대금을 조기 지급해 왔다. 또한, 약 1조원 규모의 동반성장 펀드를 조성해 파트너사들의 원활한 자금 흐름을 돕고 대기업 최초로 전 그룹사에 상생결제시스템을 도입해 거래대금을 현금성으로 지급하고 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그룹 계열사와 거래하는 약 1만1700개의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총 3240억원의 결제대금을 최대 7일 앞당겨 24일에 지급했다. 이번 조기 지급에는 현대백화점을 비롯해 현대홈쇼핑, 현대그린푸드, 한섬, 현대리바트 등 14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현대백화점그룹은 지난 2014년부터 중소 협력사에 연간 60억원 규모의 무이자 대출을 운영 중이며, 현대홈쇼핑은 2013년부터 중소기업의 상품 및 기술 개발 자금을 무상 지원하고 있다.

신세계그룹도 설 명정을 앞두고 납품대금 지급 시기를 기존 정산일로부터 최대 7일 앞당겨 지급한다. 납품대금 조기 지급에는 이마트(에브리데이포함), 신세계백화점, SSG닷컴 3개 사가 참여하며, 1000여개 협력사에 1400억원 규모로 진행된다.

아모레퍼시픽도 오는 1월 31일까지 지급 예정이던 것을 앞당겨, 지난 22일 753억원 규모의 거래 대금을 협력사에 조기 지급했다. 이번 지급 대상은 아모레퍼시픽그룹의 9개 계열사에 △원부자재 △용기 △제품 등을 공급하는 800여개 협력사다. 거래 대금은 753억원 규모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은 2000년대 중반부터 협력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돕고자 명절 연휴 전에 거래 대금을 조기 지급해오고 있다.

BGF리테일도 오는 설을 맞아 중소 협력사를 대상으로 정산 대금 약 300억원을 조기 지급한다고 17일 밝힌 바 있다. 지급 대상은 CU와 상품 및 물류 등을 거래하는 총 100여개의 중소 협력사로, 이달 24일에 약 300억원의 규모로 일괄 지급됐다. 이는 기존 지급일 대비 최대 26일 가량 앞당긴 것이다.

이번 정산 대금 조기 지급은 최근 지속된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의 불안정한 대내외 환경에 더해, 내수 부진 및 소비 침체 등 경제 상황이 날로 악화되며 경영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협력사들의 안정적인 자금 운용을 돕기 위해 시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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