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통업계가 설 선물 판매에 한창인 가운데 이번 연휴에는 유독 실속형 상품과 프리미엄 세트가 확연히 나뉘어 판매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국내 유통업계가 설 선물 판매에 한창인 가운데 이번 연휴에는 유독 실속형 상품과 프리미엄 세트가 확연히 나뉘어 판매돼 눈길을 끌고 있다. [제공=픽사베이]

국내 유통업계가 설 선물 판매에 한창인 가운데 이번 연휴에는 유독 실속형 상품과 프리미엄 세트가 확연히 나뉘어 판매돼 눈길을 끌고 있다. 명절을 앞두고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여전한 가운데 소비 양극화를 염두한 조치로 풀이된다.

2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설 선물 시장에서 5만원대 이하 가성비 상품이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실속을 앞세운 대형마트에서 가성비 상품에 대한 선호도가 두드러졌다.

이마트의 경우 사전예약에서 5만원 미만 세트 매출이 전년 설 대비 4.8% 늘었다. 김이나 조미료 등 1만원 이하 상품 매출도 64.5% 뛰었다. 홈플러스도 가성비를 고려한 6만원대 이하 중저가 선물세트 상품 수를 전년 대비 10%가량 확대했는데, 사전예약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0% 이상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3만 원 이하의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전년 추석 대비 14% 확대했다. '특별한 선택 T-2'와 '비비고 토종김 1호' 등 소비자들의 주머니 사정을 고려한 1만 원대 실속형 상품들이 대표 제품군이다.

대상 역시 가성비 선물을 준비했다. 들기름 파래김과 고급유 등 실용적인 품목으로 구성된 선물세트를 1만~2만 원대에 선보였다. 동원F&B의 경우 실속형 선물세트 물량을 20% 이상 확대하며 동원참치·리챔 같은 기본 품목에 참치액·참기름 등을 포함한 종합세트를 3만원 이하로 판매한다.

일부에선 여전히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찾는 수요도 여전히 존재한다. 동일한 대형마트임에도 이마트에서 29만원대 한우세트 매출이 같은 기간 173.9% 증가했다. 홈플러스의 경우 60만원대에 사전 판매한 농협한우 프리미엄 세트도 인기 품목에 이름을 올렸다.

백화점 역시 고가의 프리미엄 상품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신세계백화점과 현대백화점은 10만원 미만 선물을 5% 줄이고, 100만원 이상 선물은 5% 늘렸다. 갤러리아백화점도 프리미엄 라인을 확대하고, 중저가 상품은 일부 줄였다.

CJ제일제당의 경우 10만 원대 프리미엄 선물세트 '블랙라벨'을 선보였다. KGC인삼공사 정관장은 20만 원이 넘는 고가 선물세트 '다보록 감사 정(貞)편'을 출시하며 고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했다.

업계 관계자는 “통계청 등에서 내놓는 소비자물가동향을 보면 소비자물가지수 수년 전보다 상승 폭이 둔화됐다고 해도 여전히 물가 안정세와는 거리가 먼 상황이며 소비 양극화 현상만 심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실제로 주머니 사정이 어려워진 소비자들 대부분은 저가의 가성비 선물세트를 찾지만, 고소득층은 고물가에 타격을 받지 않고 점점 더 높은 가격대의 프리미엄 선물세트를 찾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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