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한 N&P그룹 회장이 18일 문화복합공간 북쌔즈에서 '인문과 과학으로 보는 통찰경영'을 발표하는 모습. [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204_664820_4331.jpg)
“지난해 우리나라는 1인당 국민소득이 일본 1인당 국민소득을 넘어섰다. 일본을 능가한 것을 좋아할 게 아니라 우리나라의 고질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않으면 일본처럼 잃어버린 30년이 올 수도 있다. 2025년은 ‘운명의 순간’이다.”
한국 경영계의 ‘구루(GURU·권위자)’이자 ‘경영 철학자’로 불리는 이승한 N&P(넥스트앤드파트너스) 경영연구그룹 회장(홈플러스 창립자)은 18일 서울 강남 문화복합공간 북쌔즈에서 ‘인문과 과학으로 보는 통찰경영’ 기자간담회를 열고 “우리나라는 급격한 인구 감소와 저성장 궤도에 빠져 전례 없는 도전에 직면해 있고, 위기 의식과 절박감이 요구되는 절체절명의 시기”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번에 출간한 경영 지침서 ‘인문과 과학으로 보는 통찰경영 : K-경영이 글로벌 스탠다드가 된다’에 55년의 지식과 경험, 연구 결과를 모두 녹여냈다. 이 회장은 홈플러스 창립자로 15년간 CEO(최고경영자)로 재직하면서 한국 유통산업을 세계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 업계 꼴찌에서 시작한 홈플러스를 10년 만에 매출 12조원의 업계 선두권 기업으로 성장시킨 신화의 주인공이다. 그에 앞서 1970년 삼성그룹 공채 11기 출신인 그는 30년간 삼성맨으로 활약하면서 이건희 회장을 도와 삼성의 ‘신경영’도 주도했다.
우리나라 정부로부터 금탑산업훈장과 국민훈장 동백상, 영국 엘리자베스 여왕으로부터 대영제국지휘관 CBE기사단 훈장을 수훈했다. 그는 20214년에는 N&P 경영연구그룹을 창업해 미래 경영연구와 사회공헌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김연성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교수(왼쪽부터), 이승한 N&P그룹 회장. [출처=N&P]](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204_664826_5114.jpg)
이날 이 회장은 운명의 순간을 기회로 만들 방법으로 통찰력과 통합력을 강조했다. 그는 과거를 바라보는 ‘조명력’ 현재를 파악하는 ‘직시력’, 미래를 조망하는 ‘선견력’ 등 3가지가 합쳐져야 진정한 의미의 통찰력을 얻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 회장은 “통찰력은 기업과 나라가 무엇을 할지를 결정하는 데 가장 중요한 능력”이라며 “통찰력이 없으면 엉망이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계획이 있으면 실행돼야 하고, 실행력이 곧 통합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영은 ‘변화를 찾아내는 것’에서 출발한다고 밝혔다. 변화를 찾고 이에 대응하는 것, 아울러 변화를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 경영의 핵심이라는 얘기다. 이 회장은 경영 활동에서 가장 중요한 건 결국 ‘리더의 역할’이라고 밝혔다.
이 회장은 특히 ‘됨됨이 리더십’을 강조했다. 됨됨이 리더십은 지식과 실행을 넘어 윤리와 가치 중심의 ‘덕목 리더십’을 말한다. 아무리 지식이 많고 실천력이 강해도 덕목이 없다면 조직과 사람, 실적까지 파괴시킨다는 것이다.
![이평수 경기대학교 경영학부 조교수(왼쪽부터), 최동현 중앙대학교 경영경제대 국제물류학과 교수, 김범수 연세대학교 정보대학원 교수, 이승한 N&P그룹 회장(홈플러스 창업 회장), 김연성 인하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이성호 서울시립대학교 경영학부 교수, 설도원 (주)넥스트월드 인사이트 대표 [출처=N&P]](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2204_664823_4824.jpg)
이 회장은 삼성 출신인 만큼 현재 ‘삼성 위기론’과 관련해서도 본인의 의견을 개진했다. 이 회장은 삼성 위기론을 ‘외적 요인’과 ‘내적 요인’으로 구분해 설명했다. 그는 “조직을 이끄는 리더에게 제약이 많았다”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8년간 재판을 받았다. 연관 사건으로 8년간 못살게 구는 건 전 세계에서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시장경제 체제에서 이사회가 결정한 걸 온전히 시행할 수 없는 건 말이 안 된다”면서 삼성 준법감시위원회의 필요성에 의문을 표했다. 또 “대만에는 반도체 대학까지 있지만, 우리나라에는 대학 자율이 없는 것도 문제”라고 덧붙였다.
이 회장은 내부 요인으로는 “삼성의 일하는 분위기에 외부적 안 좋은 요인들이 영향을 미쳤다”면서도 “삼성이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넘어 메모리·시스템 반도체 부문에서 기획·생산 능력은 최고로 평가받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보이지 않는 기술에 도전해야 한다’는 발언에 주목했다. 그는 “지휘자(이재용 삼성전자 회장)가 보이지 않는 기술에 도전한다는 건 ‘인문학적 가치’에 드라이브를 건다는 것”이라며 “삼성이 최근에는 힘들어도 만만한 기업은 아니다. 절대 망하지 않는 기업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