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롯데백화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546_660792_494.jpg)
유통업계가 설 대목을 잡기 위해 선물세트 판매 경쟁에 돌입했다. 고물가 시대에 소비자 부담을 덜 실속형 제품부터 1~2인 가구를 겨냥한 소포장·소용량 제품까지 차별화 상품을 쏟아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신세계·현대백화점 등 백화점 3사는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 중이다. 롯데백화점은 ‘따뜻한 큐레이션’을 키워드로 맞춤형 상품 제안에 공을 들이고 있다. 장기 불황과 내수 침체 등 어려운 국내 정세 속 소비자의 선택 고민을 줄인다는 취지다.
명절 스테디셀러 선물인 한우는 우수 산지에서 자란 1등급 이상 한우만을 엄선했다. 이번에 새로 선보이는 ‘황고개 농장 동물복지한우(1.6kg·45만원)’ 세트는 강원도 최초 한우 동물복지축산농장으로 선정된 황고개 농장과 단독으로 기획한 상품이다.
증가하는 1~2인 가구 수요를 반영해 소용량·소포장 제품은 지난 설보다 20% 늘렸다. 단순 수량, 중량만 줄인 게 아니라 적은 양으로도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한우 미식 미트 샘플러(19만5000원)’는 한우에서 극소량만 생산되는 8가지 특수 부위를 각 70g씩 소량으로 구성했다.
신세계백화점은 미식·프리미엄을 키워드로 삼고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 중이다. 예년보다 빠른 설을 맞아 명절은 물론 신년 선물 수요까지 잡기 위해 지난해보다 물량을 10% 늘린 50여만 세트를 준비했다.
20~30만원대 가성비 선물세트도 전년 대비 20%가량 늘렸다. 대표 신규 상품은 ‘신세계 암소 한우 미식’이다. 해당 제품은 인기 부위와 함께 다양한 특수 부위까지 담아 미식을 추구하는 고객 수요를 겨냥했다. 특히 늘어나는 1인 가구에 맞춰 한번 조리로 한 끼를 해결할 수 있도록 소포장했다.
신세계백화점은 과일 상품에도 힘을 주고 있다. 생산자와 협업해 재배부터 유통·판매까지 관리하는 ‘신세계 셀렉트팜’에선 최상급 산지의 최고급 과일을 선보인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셀렉트팜 청송 사과(15만원)는 청솔 농원에서 깐깐한 선별을 거친 국내 상위 1% 명품 사과 세트다.
현대백화점도 간소화된 명절 트렌드에 맞춘 소포장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기본 포장 단위를 450g에서 200g으로 변경해 용량은 줄이되 품질은 유지해 가격 부담을 줄인 것이다. 소 한 마리에서 나오는 모둠 부위를 한 데 담은 ‘현대 한우 소담 모둠 세트’는 22만원에 판매한다.
청과 선물세트 구성도 다양화했다. 비교적 작황이 안정적인 한라봉, 샤인머스캣, 애플망고 등 디저트 과일을 혼합한 선물세트를 대폭 늘렸다. 수산에선 전통적 명절 선물인 굴비를 프리미엄 세트로 구성했다. ‘현대명품 참굴비 10마리’는 150만~350만원, ‘영광 봄굴비 10마리’는 25만~75만원에 판매 중이다.
대형마트는 가성비 상품에 초점을 맞췄다. 이마트 한우 세트의 경우 기존 상품들의 사전예약 판매가를 지난해 설과 추석에 이어 올해에도 동결했다. 10만원 미만 가격으로 구입할 수 있는 가성비 한우 세트도 확대했다.
‘피코프 한우 정육세트(2.1kg·양념 2팩)’와 ‘피코크 한우 불고기 세트(1.4kg·양념 2팩)’은 각각 20% 할인된 8만6400원, 6만800원에 판매한다. 과일의 경우 상대적으로 시세가 안정적인 사과, 샤인머스캣, 곶감을 활용해 선물세트를 구성했다. 사과 선물세트는 전년 설 대비 가격을 10% 낮추되 물량은 15~20%가량 늘렸다.
롯데마트는 이달 초 설 사전예약을 진행했다. 설 사전예약 매출 확인 결과 ‘견과 선물세트’ 매출이 지난해 설 사전예약 대비 약 25% 신장했다. 특히 가성비(3만원대 이하) 견과 선물세트가 약진했다.
롯데마트는 이번에 전년도와 비교해 견과 선물세트 품목 수를 50% 늘렸다. 세트 물량도 30% 확대한 약 12만개를 준비했다. 이는 견과 원물이 높은 시세를 형성하기 전인 지난해 10월부터 파트너사와 사전계약을 진행한 결과다.
이 밖에 1만원대 초가성비 선물세트도 준비했다. ‘비비고 토종김 5호’를 9900원에 ‘네파 남·여 스포츠 양말 선물세트’도 1만원 미만으로 구성했다. 홈플러스는 오는 16일부터 30일까지 15일간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다.
홈플러스의 설 선물세트 구성 키워드는 ‘가장 선호하는 선물을, 가장 실속 있게’다. 수년간 선물 구매 데이터를 비롯해 최신 트렌드, 원물 물가 동향을 분석해 최적의 구성과 가격으로 선물세트를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매 명절마다 큰 수요가 있는 한우는 20만원 미만으로 지난 설 명절과 같은 가격을 유지했다. 주류 선물세트 수요 확대에 발맞춰 베스트셀링 와인·위스키는 특가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개인 구매 고객 증가를 예상해 구매 후 쉽게 들고 갈 수 있는 ‘핸드캐리형’ 선물세트도 확대했다. 한우 선물세트의 경우 고객 편의를 위해 보냉가방을 신규 도입했다.
이머커스도 명절 선물세트 판매에 분주하다. 쿠팡은 다음달 2일까지 매주 다른 테마로 할인 행사를 진행한다. 효도식품부터 견과류, 티·전통차 등을 주제로 프로모션을 기획했다. G마켓과 옥션은 오는 23일까지 삼성, LG, 정관장 등 18개 브랜드 상품을 할인 판매한다.
컬리는 최대 80% 할인된 명절 인기 상품을 판매한다. 20만원 이상 프리미엄 선물세트와 가성비 트렌드에 맞춘 선물도 준비했다. ‘컬리스 1++ 냉장 실속 구이 세트’는 한우 등심과 채끝 200g을 각각 3팩씩 총 6팩 소포장해 선물용으로 제격이란 평가다.
업계 관계자는 “경기 불황 장기화로 유통업체들이 가성비 제품을 대폭 늘렸다”면서 “고객 선택지가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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