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EBN AI 그래픽 DB]](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50025_662421_5412.png)
최근 등장한 '가성비' 인공지능(AI) 딥시크가 저렴한 학습 비용으로 뛰어난 추론 성능을 보이며 국내 AI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업계는 이 회사가 공개한 성공 모델을 분석하며 국내 적용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
29일 AI 업계에 따르면, 딥시크의 추론형 AI 모델 'R1'은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 오픈AI의 'o1' 모델을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 주목할 만한 점은 딥시크가 약 2000개의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PU) H800만을 사용했다고 밝힌 것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오픈AI의 GPT 시리즈처럼 천문학적인 투자금이 들어간 LLM이 막상 돈을 벌어들이는 수익화 능력은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었는데, 딥시크 여파로 이제 진짜 돈이 되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는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고 국내 AI 기업에도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AI 모델 개발사 관계자는 "적은 인프라 비용으로 높은 성능을 달성할 수 있다는 부분은 더 광범위한 AI 확산의 기폭제가 될 수 있다"며 "적은 비용으로 효율적으로 모델을 개발하며 빅테크와 경쟁하는 국내 AI 기업들에 호재"라고 분석했다.
딥시크의 오픈소스 방식 채택은 투자 비용이 충분하지 않은 국내 AI 업계에 추가적인 희소식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는 빅테크가 주도하던 AI 시장의 진입장벽을 낮출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AI 분야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사례를 AI 개발에 대량의 컴퓨팅 파워가 불필요하다는 것으로 해석해서는 안 된다고 경고한다.
한 전문가는 "AI 경쟁은 결국 학습 데이터, 컴퓨팅 자원, 알고리즘 개발 역량 세 가지에 달렸다"며 국내 AI 업계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AI 인재 확보와 개발 역량 제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 AI 센터장은 SNS를 통해 "사용 장비 정보는 물론 키보드 입력 패턴이나 리듬, IP 정보, 장치 ID 등은 기본에 쿠키까지 깡그리 수집되고 이는 중국 내에 있는 보안 서버에 저장된다"고 지적했다.
향후 AI 경쟁 격화로 더 적은 학습 컴퓨팅 파워와 전력을 사용하는 AI 모델과 서비스의 등장이 예상되면서, AI 플랫폼인 PC와 스마트폰의 진화도 가속화될 전망이다. 한국 딜로이트 그룹은 올해 말까지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의 30%가 생성형 AI 기능을 지원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애플의 AI 스마트폰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이며, AI PC와 확장현실(XR) 기기·소프트웨어 분야의 경쟁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