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이 지난해 4분기 실적에서 시장 예상을 소폭 상회했으나, 주력 제품인 아이폰 판매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현지시간) 애플은 2024년 4분기(10∼12월) 매출이 1천243억 달러(약 179조7천억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 증가한 수치로, 시장조사업체 LSEG가 집계한 월가 분석가들의 평균 전망치 1천241억 2천만 달러를 약간 웃도는 결과다.
주당 순이익도 2.40달러로, 분석가들의 예상치인 2.35달러를 상회했다.
그러나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 매출은 691억4천만 달러로, 전년 동기(697억 달러)보다 감소했으며 시장 예상치 710억3천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했다. 특히 중국 시장에서의 아이폰 매출이 11.1% 감소한 185억1천 달러를 기록해 주목을 받았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애플 인텔리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시장에서 아이폰16이 더 잘 팔렸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애플 인텔리전스를 중국 시장에 도입하기 위해 규제당국과 협력 중"이라며 "도입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한편, 맥과 아이패드 매출은 각각 89억9천만 달러와 80억9천만 달러로 예상치를 상회했다. 서비스 부문 매출도 263억4천만 달러로 예상을 뛰어넘었다.
애플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해외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 방침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아이폰을 전량 중국과 동남아시아에서 생산하고 있어 관세 정책 변화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날 실적 발표 후 뉴욕 증시 시간 외 거래에서 애플 주가는 1.4%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