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오후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28일 오후 김해공항 계류장에서 승객 170명과 승무원 6명을 태우고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 BX391편 내부에서 불이 나 소방대원들이 진화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

이륙 직전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화재가 발생한 가운데, 당시 긴급 대피 상황을 둘러싼 승객과 항공사의 주장이 엇갈렸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전일 오후 9시 55분께 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이륙 직전이던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난 것과 관련해 승객들은 "승무원들이 제때 불을 끄거나 비상구를 열어 승객들을 대피시키지 않아 몹시 불안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항공사 측은 "승무원과 기장이 2차 피해가 없도록 즉각 조치해 승객 전원을 안전하게 대피시켰다"는 입장을 내놨다.

한 임신부 승객은 "세월호 사고나 제주항공 사고도 있었는데 승무원들이 앉아 있으라며 소화기를 뿌리려는 게 이해되지 않았다"며 "화재가 난 좌석 주변 승객에게 나오라고 하지도 않았고 '짐 놓고 나가라'는 말도 없어 자기 짐을 챙기는 승객과 탈출하려는 승객으로 아수라장이었다"고 말했다.

다른 승객도 "뒤에서 연기가 훅 나온 뒤로는 아수라장이 됐다"면서 "손님들끼리 당기고 밀고 하는 상황이었고, 승무원이 비상 탈출구로 탈출하게끔 만들어 줘야 하는데 손님들끼리 잡아주고 하는 상황이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에어부산 측은 "승무원에게서 화재 상황을 보고 받은 기장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유압과 연료 계통을 즉시 차단한 후 비상탈출 선포해 승객 전원이 신속하게 대피하게 했다"면서 "별도로 안내방송을 할 시간적 여력 없이 긴박하게 이뤄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짧은 시간 내 관련 절차에 따라 신속하게 탈출 업무를 수행했고, 승무원에게 비상탈출 때 비상구 개폐 방법에 대해 안내 받은 승객은 비상 탈출 때 직접 비상구를 조작하고 탈출할 수 있다"며 "기내 화재로 피해를 입은 모든 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이번 화재와 관련해 에어부산은 현재 대표이사 주관으로 비상대책반을 가동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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