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픽사베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50060_662460_5633.jpg)
글로벌 AI 반도체 산업이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저비용 AI 모델 '딥시크(Deepseek) R1'의 등장으로 인해 AI 반도체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주가가 급락하는 현상이 발생했다.
31일 하나증권에 따르면, 기존 AI 학습 및 추론 과정에서는 고성능·고가의 GPU를 대량으로 사용했으나, R1의 출현으로 저비용 GPU 활용 가능성이 대두됐다. 이로 인해 AI 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성장 기울기가 하향 조정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실제로 최근 3일간 주요 기업들의 주가 하락폭은 상당했다. 엔비디아가 17%, 브로드컴이 17%, TSMC가 13% 등 급락세를 보였다. 국내에서는 SK하이닉스의 성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하나증권 김록호 수석연구위원은 "최근 일반 DRAM 업황의 조기 안정화 가능성이 제기되며 SK하이닉스의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구간 진입이 예상됐으나, 이번 사태로 인해 프리미엄을 재차 반납할 우려가 발생했다"고 분석했다.
AI 인프라 구축 확대에 따른 수혜를 가장 크게 입은 데이터센터 관련 산업재 종목들이 이번 사태로 가장 큰 타격을 받았다. 버티브 홀딩스(VRT), GE버노바(GEV), 이튼(ETN) 등 주요 기업들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딥시크 개발이 클라우드 서비스 사업자들의 카펙스 플랜, 데이터센터 시설의 냉각기 등 시스템 수요, 전력 필요량 등에 미칠 영향을 주목하고 있다. 단기적으로 명확한 답을 얻기는 어려우나, 이러한 불확실성이 해당 섹터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반면, 소프트웨어 산업에서는 이번 사태를 새로운 기회로 보는 시각이 있다. AI LLM 개발 비용 감소와 훈련 시간 단축은 기업의 AI 모델 도입 속도를 높일 것으로 기대되며, 다양한 소규모 모델 개발과 상품화 속도 향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마이크로소프트, 서비스나우, IBM 등 주요 소프트웨어 기업들은 최근 실적 발표에서 딥시크 모델 등장이 소프트웨어 산업에 미칠 영향에 대해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한 소프트웨어 업계 관계자는 "AI 소프트웨어 개발에 필요한 비용 감축으로 인한 GPM 개선, AI 하드웨어와 인프라, LLM 관련 비용 감축으로 인한 소프트웨어 투자 여력 확대 등이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