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업체 딥시크. [제공=딥시크]
중국의 AI업체 딥시크. [제공=딥시크]

최근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의 성공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는 가운데, 미국 IT 전문가들도 이에 대한 다양한 평가를 내놓고 있다. 딥시크가 내놓은 AI 모델 R1은 IBM이 앞서 개발한 '가속기 모델'과 유사한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평가받으며, 이는 AI 개발의 새로운 트렌드를 반영하는 사례로 여겨지고 있다.

31일 미국 현지 언론에 따르면 미국 IT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R1 모델이 최첨단 AI 기술을 반영하고 있으며, 특히 전문가 혼합(Mixture of Experts)' 모델을 적용한 점이 주목할 만하다고 평가했다. IBM AI 연구소의 닉 풀러 부사장은 "딥시크의 AI 모델은 개방형 혁신의 결과물이며, 최근 AI 업계에서 주목받고 있는 기술 흐름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닉 풀러 부사장은 딥시크의 모델이 대형 모델과 달리 특정 목적에 맞게 소형화·전문화될 수 있다는 점에서 AI 시장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AI 모델의 비용 절감과 고효율성이 강조되면서, 기업들은 대형 AI 모델보다 맞춤형 소형 모델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해지고 있다는 해석이다.

딥시크의 급부상은 미국의 AI 기업들에게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 구글 딥마인드, 메타 등의 주요 AI 연구기관들은 자체 AI 모델 개발을 지속해왔으나, 딥시크와 같은 신생 기업이 빠르게 성장하면서 경쟁 구도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특히, 딥시크가 중국 내 AI 연구 환경과 정부의 강력한 지원을 바탕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에서, 미국 내 AI 기업들은 보다 개방적이고 효율적인 연구 방식을 모색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IT 전문가는 "딥시크의 성공은 중국 교육체계와 AI 개발 전략의 효과를 보여주는 사례이며, 미국 역시 이에 대응할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언급했다.

딥시크의 성공이 AI 산업에 미치는 영향을 두고 전문가들은 향후 AI 기술이 더욱 소형화되고 전문화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IBM의 아빈드 크리슈나 CEO는 "AI 모델이 대형화되는 것보다 특정 목적에 맞는 소형 모델이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며 "기업들은 대규모 언어 모델보다는 실용적이고 경제적인 AI 솔루션을 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AI가 단순한 언어 모델에서 벗어나 에이전트(AI Agent) 로 진화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AI가 오류를 스스로 수정하고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 방향으로 발전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딥시크의 AI 모델이 향후 글로벌 AI 시장에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하지만, AI 개발의 새로운 흐름을 선도한 것은 분명하다"며 "미국 IT 기업들도 이에 맞춰 더 혁신적인 AI 기술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키워드
#딥시크 #AI #IB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