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겸 SK그룹 회장. [출처=대한상공회의소]](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205_662613_2359.jpg)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달 중 미국 워싱턴DC 출장길에 오를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2기 정부 출범 이후 첫 미국행이다. 최 회장은 예정된 한·미·일 3국 주요 인사들과 만남에 이어, 미국 신 정부 인사들과 네트워크 강화에도 나설 것으로 관측된다.
3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오는 21∼22일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리는 트랜스퍼시픽 다이얼로그(TPD)에 참석한다.
최 회장은 이 자리에서 지정학적 위기를 극복할 경제협력 구상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TPD는 최종현학술원이 2021년부터 열고 있는 행사로, 최 회장이 이사장을 맡고 있다. TPD는 한·미·일 3국의 오피니언 리더들이 모여 태평양과 동북아 지역의 각종 현안을 분석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자리다.
현재까지 알려진 일정을 고려할 때 트럼프 2기 출범 이후 국내 4대 그룹 총수로서는 첫 워싱턴DC 방문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TPD는 통상 12월에 진행했지만, 올해는 미국과 일본의 정치 일정을 고려해 2월에 열고 행사 규모도 키우기로 했다.
올해 TPD의 참석자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전에 열렸던 행사에 커트 캠벨 미국 국무부 부장관, 존 오소프 조지아주 상원의원, 빌 해거티 테네시주 상원의원, 론 클레인 전 백악관 비서실장, 모리모토 사토시 전 일본 방위상, 후지사키 이치로 전 주미일본대사 등 한·미·일 3국의 유력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던 만큼 이번에도 정관계 유력 인사가 자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TPD의 의제는 △미국의 외교 정책 △미국과 동아시아의 안보 △인공지능(AI) 시대의 협력 방안 등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이번 최 회장의 방문이 미국과의 경제적 협력 강화와 함께 SK그룹의 글로벌 리더십을 공고히 하겠다는 구상과 무관치 않을 것이란 분석도 나오고 있다.
SK그룹은 반도체·친환경 에너지 분야에서 미국과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으며, 최근 미국 내 배터리 및 반도체 생산 거점을 확장하는 등 투자도 적극 이어가고 있다.
최 회장은 TPD를 계기로 미국 정부 및 주요 기업 관계자들과 만남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SK그룹의 글로벌 영향력 확대에도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앞서 최 회장은 트럼프 대통령 취임을 앞둔 지난달 19일 KBS ‘일요진단’에 출연해 "미국 주도의 관세 인상과 이에 따른 인플레이션 압력, AI의 빠른 기술적 변화 등의 불안 요소가 삼각파도로 다가오고 있다"며 이를 극복하기 위한 해법으로 글로벌 경제 연대, 수출 주도형 모델의 보완, 내수 확대 등을 제시한 바 있다.
재계 안팎에서는 최 회장이 예로 든 일본과의 연대를 포함해 미국과의 새로운 협력 방안 등을 TPD에서 한층 구체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최 회장이 이번 출장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 면담할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TPD 행사 전후 워싱턴DC에 머물며 트럼프 정부 측 인사들과 소통하고 네트워크를 확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SK그룹은 북미 대관 콘트롤타워인 ‘SK 아메리카스’를 중심으로 트럼프 2기 행정부 인사 공략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는 미 무역대표부(USTR) 비서실장, 미 상원 재무위원회 국제무역고문 등을 역임한 폴 딜레이니 부사장에게 대관 총괄을 맡긴 바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최 회장의 이번 미국 방문은 단순한 행사 참석을 넘어, 한미 경제 협력과 글로벌 산업 생태계의 미래를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가 될 것"이라며 "최 회장은 미국 방문 이후에도 글로벌 협력 네트워크를 확대하기 위한 지속적인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