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공=각 사]](https://cdn.ebn.co.kr/news/photo/202501/1648801_661087_618.jpeg)
한때 재계에서 '경제올림픽'으로 불리던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의 열기가 시들해 진 분위기다.
다보스포럼의 영향력이 과거와 견줘 약해진 데다, 탄핵 정국 속 불안정한 정세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식 일정까지 겹치며 재계 인사들의 관심사에서 멀어졌다는 분석이다.
일각에서는 경기 둔화·지정학적 갈등·정치적 불확실성 속에서 각 기업들이 경영 환경 악화를 인지, '내실 다지기'에 주력하기 위함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6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0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에서 열리는 올해 포럼에는 삼성·SK·현대차·LG 등 4대 그룹 총수가 모두 불참한다.
지난해 포럼에 참석하며 존재감을 알린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도 올해 포럼에는 참석 하지 않는다. 한국경영자총협회회장 자격으로 포럼에 참석했던 손경식 CJ그룹 회장 역시 올해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재계에선 3년 연속 자리하는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과 한화 김승연 회장의 차남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정도만 모습을 비출 전망이다.
'부산 엑스포' 유치 이슈가 있던 지난 2023년 당시 다보스포럼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허태수 GS그룹 회장 등 재계 총수들이 총출동했던 때와는 사뭇 달라진 분위기다.
이번 다보스포럼에는 한국 정부의 고위급 인사들도 참석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해 안덕근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조태열 외교부 장관 등 장관급도 불참한다.
이는 국내외 정세와 관계가 깊다. 국내 대기업들은 지난해 말 계엄사태에 이은 탄핵 정국 진입과 함께 경기 변동성·지정학적 긴장감 지속으로 국제 행사에 대한 참석 의욕이 떨어졌을 것이라는 게 재계 분석이다.
실제 지난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5에도 4대그룹 총수 중 최태원 SK회장만이 유일하게 행사를 챙겼다. 이 마저도 최 회장이 고대역폭메모리(HBM) 고객사인 엔비디아의 젠슨 황 CEO와 교류하려는 목적이 컸다는 평이 지배적이다.
다보스포럼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 일정이 겹친 것도 관심도 하락에 영향을 줬다는 시각도 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은 이달 20일(현지시간) 치뤄진다.
재계에서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을 비롯해 우오현 SM그룹 회장과 허영인 SPC그룹 회장이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에 참석할 계획이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 겸 한국경제인협회 회장도 트럼프 취임식에 모습을 드러낸다. 특히 혁신경제를 주도하는 미국 실리콘밸리 기업은 유럽의 겨울 대신, 매년 여름 미국 아이다호에서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총 집결할 전망이다.
한편 최근 재계 총수들은 네트워킹 방식의 다변화를 꾀하며 개인적 교류에 힘을 주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순다르 피차이 구글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과 개인적 교류를 통해 협력을 다지고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역시 도요다 아키오 토요타자동차 회장과 공개적으로 만나기도 했다.
재계 한 관계자는 "불확실성과 변수가 난무하는 상황에서 외부 활동보다는 내부 체제를 강화하는 데 집중하는 분위기"라며 "국내외 여러 요인이 맞물리며 이번 다보스포럼에 대한 관심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스위스 다보스포럼 '3년 연속' 참석
- 한화오션, 차세대 무탄소 추진 LNG운반선 공개…"최첨단 친환경 솔루션"
- 한화그룹, 가스텍 2024 참가…'해양 무탄소' 비전 한 자리에
- [피플]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ABAC 위원 선임…"민간외교 앞장"
- EU 공급망 실사지침에 대응하려면?…내달 5일 옥스팜 ‘ESG 컨퍼런스’ 개최
- 삼성, IBM과 협력…英에 재난안전망 솔루션 구축
- 정용진 신세계 회장 "트럼프 취임식 때 주요 인사 만날 것"
- 최태원 회장 "수출주도형 모델 한계…글로벌 경제 연대로 보완"
-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관세·인플레·AI 삼각파도 우려"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美 트럼프 취임식·VIP 무도회 참석
-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트럼프 취임식 참석…"외교사절 광폭행보"
- "글로벌보험 한화생명, 외국인고객에 모국어 연하장 보내드려요"
- 항소심 선고 앞둔 이재용 삼성 회장…대외 행보 '조용'
- SM그룹, '제네시스 GV90' 범퍼 금형 수주
- SK 최태원, 이달 美 워싱턴 찾는다…트럼프 2기 출범 후 첫 방문
- 2심 선고 기로 선 이재용…삼성 '경영시계' 다시 돌까
- 최태원 회장·20대 그룹 CEO, 워싱턴 방문…對美 통상협력 '첫 단추'
- HS효성 "베트남 총리와 협력 강화…꽝남성 사업 확대 논의"
- 구체화하는 한화 계열분리…장남 김동관 '방산·조선' 지배력 강화
- GS그룹, AI·디지털 협의체 개최…허태수 "AI로 비즈니스 전환 이뤄내자"
- 류진 한경협 회장 연임 확정...KT·카카오·네이버·두나무 회원사 가입
- "DX로 성장동력 강화"…GS 허태수號, AI 개발 플랫폼 '미르' 새 버전 준비
- 한경협 'AI 위원회' 출범…허태수 회장 "태동기 넘어 글로벌 경쟁력 강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