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멕시코, 캐나다, 중국과의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지속하겠지만, 원하는 성과를 이루지 못할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출처=연합]](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403_662809_2724.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멕시코, 캐나다, 중국과의 관세 문제에 대해 협의를 지속하겠지만, 원하는 성과를 이루지 못할 경우 관세를 부과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누구도 관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며 "멕시코와는 건설적인 대화를 나눴지만 펜타닐 유입을 반드시 차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펜타닐 밀반입 문제가 양국 간 협상의 핵심 의제로 자리 잡고 있음을 시사한다.
그는 앞서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를 통해 오는 4일부터 시행 예정이었던 25% 관세를 한 달간 유예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여전히 관세 카드가 논의 테이블 위에 남아있음을 분명히 했다.
캐나다와의 관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와의 대화에서는 긍정적인 분위기를 언급하면서도 "캐나다는 우리를 잘 대우하지 않는다"고 지적하며 비판적 태도를 보였다. 양측은 이날 오전 통화를 진행했으나 관세 문제에 대한 구체적인 합의에는 도달하지 못했고, 추가 논의를 위해 오후에도 대화가 예정되어 있다.
중국과 관련해서는 보다 강경한 발언이 이어졌다. 그는 "24시간 내로 중국 측과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펜타닐 문제 해결 의지를 재차 표명했다. 아울러 파나마 운하에 대한 중국의 개입을 비난하며 이를 장기적으로 용납하지 않겠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특히 중국에 대한 10% 관세 부과 계획을 "개시 사격(opening salvo)"으로 표현하며,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추가적인 관세 인상이 불가피함을 시사했다. 이러한 발언은 오는 4일부터 적용될 예정인 새로운 대중(對中) 관세 정책이 단순한 시작임을 보여준다.
유럽연합(EU) 역시 그의 강경한 발언에서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EU 시장에서 미국산 자동차 및 농산물 판매가 어렵다며 이에 대한 보복성 조치로 관세 부과 필요성을 주장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EU가 해충제 등 화학품 사용 문제를 이유로 미국산 농산물을 거부하고 있다며 이를 비판했고,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가 이 사안을 검토 중이라고 전했다.
끝으로 그는 국제무역에서 많은 국가들이 미국을 불공정하게 대우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모든 국가에 상호주의적(recipiental) 관세를 적용하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이는 작년 대선 당시 공약했던 정책 방향성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부 동맹국들조차 미국에게 불공정한 무역 행태를 보여왔다고 언급하며, 여러 나라들이 미국과의 합의를 이루기 위해 필사적으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러한 강경 기조에 따라 향후 주요 교역국들과의 무역 협상도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