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윤홍 GS건설 대표 [출처=GS건설]
▶ 허윤홍 GS건설 대표 [출처=GS건설]

GS건설이 지난해 영업이익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을 두고 2023년 발생한 인천 검단사고에 대한 기저효과라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대규모 복구비용으로 영업손실이 발생한 전년 대비 나아졌을 뿐, 지난해 실적만 놓고 보면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는 GS건설의 선제적인 원가조정 노력을 배제한 해석이라 할 수 있다. GS건설은 검단사태 관련 재시공 비용을 장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업장의 원가율도 한번에 털어버렸다. 

GS건설은 지난해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862억원으로 전년(영업손실 3879억원)과 비교해 흑자전환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매출은 12조8638억원으로 전년 대비 4.3% 감소했으나 순이익은 2649억원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출처= GS건설 IR]
[출처= GS건설 IR]

작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영업이익은 405억원으로 전년 동기(영업손실 1932억원) 대비 흑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338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6% 늘었고, 순이익은 304억원 적자 전환됐다. 

GS건설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은 1년 만이다. 2023년도 인천 검단 지하주차장 붕괴사로고 대규모 복구비용 등이 발생하면서 당시 GS건설은 3879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GS건설이 지난해 2000억원 대의 영업이익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을 두고 '기저효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사고 탓에 전년도 실적이 워낙 안좋았기에 올해 영업이익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게 비춰지는 반사효과일 뿐 절대적 수치로는 개선됐다고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그도 그럴게 사고 발생 직전년도인 2022년 GS건설 연간 영업이익은 5000억원 대를 줄곧 상회했다. 

그러나 이는 GS건설이 검단 사업장 복구 비용을 장부에 반영하는 과정에서 다른 사업장의 원가율 또한 모두 털어버리는 GS건설의 선제적인 원가혁신 노력이 배제된 해석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23년 GS건설의 공사매출은 10조9726억원, 공사매출원가는 11조515억원으로 매출의 100.7%에 달한다. 반면 2022년 공사매출 대비 원가율은 90%에 불과하다. 검단 사고복구비용 5500억원 외에도 다른 사업장들의 손실충당금 등을 당해 실적에 모두 반영하면서 부실을 모두 털어냈음이 추정된다. 원가 조정이 이뤄지면서 지난해 GS건설의 1~3분기 누적 공사매출은 7조7980억원을 기록한 데 반해 공사매출원가는 7조3380억원에 그쳤다. 매출 대비 원가율은 94.1%로 전년 대비 6.6%p 개선됐다.

허윤홍 GS건설 사장 취임과 향후 승계를 위한 '빅배스(대규모 부실 털기)' 전략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장기적으로 실적 상승세의 기반이 마련됐다는 점에서 GS건설의 원가 혁신 전략이 적중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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