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왕고래 시추 투입된 '웨스트 카펠라'호 [출처=연합뉴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822_663299_565.jpg)
정부가 동해 심해 가스전 유망구조인 ‘대왕고래’에서 진행한 첫 탐사시추 결과, 일부 가스 징후가 포착됐으나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개발할 수준에는 크게 못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유전 지층 구조 자체는 양호하다는 평가가 나오면서, 정부는 추가 투자 유치 등을 통해 탐사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6일 산업통상자원부 고위 관계자는 정부세종청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가스 징후가 잠정적으로 일부 있었음을 확인했지만, 그 규모가 유의미한 수준이 아니라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는 수준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이어 “가스 포화도가 경제적으로 생산 광구로 전환하거나 추가 탐사시추를 할 만큼의 수치에는 이르지 못했다”며 “현재로서는 경제성 있는 가스전으로 보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번 시추는 ‘대왕고래’ 유망구조를 대상으로 한 첫 탐사로, 지난해 12월 20일부터 시작돼 이달 4일 종료됐다. 해수면 아래 3000m 이상의 지점을 파 내려가는 과정에서 채취한 진흙(이수)을 분석한 결과, 여타 지점에 비해 높은 수준의 가스가 검출됐으나 그 양이 매우 적어 추가 탐사 필요 가능성은 낮다고 정부는 판단했다.
그러나 정부와 한국석유공사는 이번 탐사시추 과정에서 확인된 지하 지층 구조(석유 시스템)가 기대 이상으로 석유나 가스를 많이 담을 수 있는 구조로 보았다. 관계자는 “경제성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는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양호한 석유 시스템 구조를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석유공사는 물리탐사 자료 분석을 통해 '대왕고래'를 비롯한 동해 7개 유망구조에서 최대 140억배럴의 가스·석유가 매장됐을 수 있다고 보고 동해 심해 가스전 개발 사업을 시작했다.
정부는 2차 시추부터는 해외 대형 석유기업(오일 메이저)과 합작 형태로 진행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는 오는 3월부터 투자유치 절차를 개시하겠다는 목표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1차는 석유공사가 전적으로 추진했으나, 어느 가스전 유전이든 리스크(위험)를 줄이기 위한 투자 유치는 필수적”이라며 “주요 메이저 기업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해 가치를 검증받게 된다면, 국민에게도 설득력 있는 사업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