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출처=EBN]](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0913_663392_2425.jpg)
일명 '악성 미분양'으로 불리는 준공후 미분양 물량이 11년여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더욱 심화하는 모습이다. 원가 급증, 고금리 현상 지속, 미분양 물량 급증 등 '3중고'로 동력을 잃은 건설산업. 예전의 활력을 되찾기까지는 오랜기간이 필요해 보인다.
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 수는 7만1173가구(수도권 1만6997가구, 지방 5만3176가구)로 집계됐다. 수도권과 지방의 미분양 주택 수는 전월 대비 17.3%, 5.0%씩 각각 늘었다.
수도권 미분양은 대부분 경기도에서 나왔다. 경기도 미분양은 전월대비 2433가구 늘어난 1만2954가구를 기록했다. 지방은 대구(8807가구)와 울산(4131가구)에서 미분양이 대거 발생했다.
미분양 주택수는 지난해 7월(7만1822가구)부터 5개월 연속 감소세를 나타내다, 12월 증가세로 전환돼 한 달 만에 5027가구가 급증했다.
악성 미분양으로 분류하는 지난달 말 준공후 미분양 주택은 전월보다 15.2%(2836가구) 늘어난 2만1480가구를 기록했다. 악성 미분양이 2만가구를 넘어선 것은 2014년 7월(2만312가구) 이후 10년 6개월 만이다.
악성 미분양은 2023년 8월부터 17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늘어난 악성 미분양의 60%가량은 대구·경북 지역에서 발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전국에서 분양한 주택이 2만9000가구로, 예년보다 물량이 늘어 12월 미분양이 증가한 측면이 있다"며 "분양 지역 역시 선호 지역이 아니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의 위축된 심리는 통계로도 나타났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통계를보면, 작년 7월 9217건에 달하던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9월 3171건으로 축소된 이후 5개월 연속 3000건대에 머무는 중이다.
이에 따라 12억5864만원(9월)까지 치솟은 서울 아파트 평균 거래금액은 매월 감소세를 나타내 작년 12월 8.94% 줄어든 11억4620만원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건설사 폐업 건수는 19년 만(2005년·629건)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자료를 보면, 종합 건설 업체의 폐업 신고 건수는 ▲2022년 362건 ▲2023년 581건 ▲2024년 641건 등 3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는 중이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미분양 관련 세제 지원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한 건설업 전문가는 "건설사들이 현금 유동성 위험 상태에 직면해 있다"며 "정부가 건설사들을 위한 관련 정책을 마련해 지원에 나서야한다"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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