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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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전쟁이 거세지고 있다. 자동차까지 관세 부과를 예고하면서 국내 업계에 영향이 미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자동차, 반도체, 의약품 관세도 검토 중”이라며 "예외나 면제는 없다"고 밝혔다. 

만약 현실로 이어질 경우 북미 매출이 높은 국내 완성차 기업의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북미 시장은 국내 업계의 실적 상승을 이끈 주요 시장으로 꼽힌다.

현대차는 지난해(1∼3분기) 북미에서 57조3,826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동기(49조509억원) 대비 17%(8조3,317억원) 증가한 수치다. 기아도 같은 기간 43조7,245억원에서 48조9,473억원으로 12%(5조2,228억원) 매출이 상승했다.

당장 현대차그룹이 공장을 운영 중인 멕시코 자동차 업계는 벌써부터 타격을 받으면 불안감을 고조시키는 상황이다. 

멕시코 통계청(INEGI)에서 발표한 '1월 소형차 생산·수출 현황 결과 보고서'를 보면 지난달 멕시코 내 소형차 생산량은 31만2천257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0만7천90대)과 비교해 소폭(1.7%) 증가했지만 수출 물량은 13.7% 급감했다. 

이는 2020년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 발효를 계기로 니어쇼어링(인접지로의 생산기지 이전)이 본격화한 이후 최저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정부를 중심으로 산·학·연의 대응책 마련도 분주하다. 정부는 자동차 산업과 관련해 대미 투자 확대를 지원하고 아세안 시장으로의 투자 및 수출 다변화를 통해 불확실성에 대비한다는 방침이다.

전문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시나리오별 대응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앨라바마·조지아 공장을 포함한 200억 달러 규모 투자로 현지 생산 비중을 늘리고,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등 리스크 분산 전략을 실행 중이다.  

자동차협회는 인니·태국·베트남 등 아세안 국가들과 민관 네트워킹 활동을 강화하며 기업들의 시장 진출 지원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 또한 유럽·독일·일본 등의 자동차협회와 협력을 통해 보호무역주의 확산에 대한 공동 대응 기반을 마련한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이러한 다각적 노력을 통해 미 신정부 출범 이후 예상되는 통상 환경 변화를 적극적으로 관리하며 국내 산업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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