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류 위탁생산기업 한세실업이 중남미(과테말라)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출처=EBN AI 그래픽 DB]](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313_663816_720.jpg)
의류 위탁생산기업 한세실업이 중남미(과테말라) 지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로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폭탄을 상당 부분 피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과테말라의 경우 미국과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을 맺고 있는 나라 중 하나인 만큼 이 곳을 중심으로 생산기지를 재구축한다면 오히려 관세 혜택을 크게 누리는 것도 가능해졌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세실업은 지난 10일 의류제조업 운영 자회사 'C&T GUATEMALA, S.A.'와 'HANSAE ECOSPIN, S.A.' 등 2곳에 대해 각각 477억6420만원, 390억7980만원을 채무보증하기로 결정했다.
두 법인 모두 과테말라 소재 법인이며 채권자는 씨티은행으로 동일하다. 채무보증 금액은 한세실업 연결기준 자기자본의 7.42%, 6.07% 수준이며 채무보증은 오는 5월 말 시작돼 2034년 5월 말 종료된다.
이는 한세실업이 지난 2022년 창립 40주년을 기점으로 펼쳐왔고 올해 초에도 강조했던 ‘중남미 수직 계열화’ 전략의 일환이다. 앞서 베트남 생산기지의 수직 계열화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아시아, 유럽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온 것처럼 중남미에도 과테말라를 중심으로 생산 거점을 마련하고자 한 것이다.
일단 H&M, DKNY, 켈빈클라인, 칼하트 등 현재 한세실업이 생산·유통하는 의류 브랜드들의 매출 80% 이상은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미국의 매출 비중이 절대적인 만큼 이곳과 가까운 중남미 소재 주변국으로도 생산기지를 옮기는 ‘리쇼어링’, ‘오프쇼어링’ 계획을 추진하면 물류와 인건비 효율을 추가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이 작업을 위해 한세실업은 지난해 과테말라 소재의 또 다른 법인 'THE GLOBAL GUATEMALA MICHATOYA, S.A.'에 대해서도 663억원의 채무보증을 결정한 바 있다. 이 법인은 2022년 10월 설립된 법인으로 수직 계열화 프로젝트 수행을 전담한다.
한세실업의 생산기지 이전 전략은 생산효율 증대 효과뿐만 아니라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촉발한 ‘관세 전쟁’ 상황에서 더욱 빛을 발하게 됐다. 현재 국내 패션기업 전반이 수입품에 대한 관세 폭탄을 우려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하지만 한세실업은 그간 추진해온 생산기지 이전 작업과 중남미 지역에 대한 투자 확대 덕분에 해당 위기를 상당 부분 피해갈 전망이다. 특히 과테말라는 미국과 CAFTA를 맺고 있어 오히려 관세 혜택을 볼 수 있다.
한세실업이 이번에 채무보증을 선 자회사 'HANSAE ECOSPIN, S.A.'는 확보한 자금을 바탕으로 올해 4분기 1공장을 완공한 후 본격 가동할 예정이다. 이 공장은 한세실업의 첫 방직공장으로 하루 2만5000㎏의 원사를 생산하게 된다.
향후 과테말라 소재 법인을 대상으로 한 채무보증 등 자금 지원 행위는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한세실업은 중남미 수직 계열화 작업 전반에 4000억원 상당의 투자를 단행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업계 관계자는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이 베트남, 중남미 등으로 생산기지를 부지런히 이전해온 한세실업에게는 뜻밖의 기회가 될 가능성이 커졌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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