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기 출범 직후부터 전방위적인 ‘관세 전쟁’을 시작하고 나서면서 국내 패션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처=EBN AI 그래픽 DB]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2기 출범 직후부터 전방위적인 ‘관세 전쟁’을 시작하고 나서면서 국내 패션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출처=EBN AI 그래픽 DB]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 직후부터 전방위적인 ‘관세 전쟁’에 나서면서 국내 패션기업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미국이 주도할 관세 정책 변화에 따라 환율시장이 요동치면서 당장 짊어져야 할 재고 관리 부담이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3시 기준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0.3% 내려간 1449.20원에서 거래되고 있다.

앞서 트럼프 정부가 캐나다·멕시코·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1500원대 가까이 치솟았지만, 전날 캐나다·멕시코에 대한 추가 관세가 한 달간 유예되는 것으로 결정난 뒤 다시 떨어진 상황이다.

이처럼 트럼프 2기 정부의 한 마디에 환율이 요동치는 현상이 반복되면서 K패션도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패션산업 역시 원부자재 수입 의존도가 높은 탓에 환율 등락에 따라 원가 부담률에 크게 영향을 받는 민감 업종으로 분류되기 때문이다.

최근 기온 변동 폭이 컸던 탓에 의류 판매량 예측에 애를 먹었던 국내 패션기업들은 환율시장의 불확실성까지 이어지면서 자재 수입, 생산량 설정, 재고 관리 등 의류 브랜드 사업 전개 전반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이러한 겹악재가 특히 큰 영향을 미치는 분야는 재고 관리다. 패션기업 수익의 핵심은 곧 재고 관리 능력이며, 상황별로 적절한 의류 생산 규모를 미리 계산하는 작업이 필수적이지만 최근처럼 환율 변동 폭까지 클 때는 물류 수입량 대응부터 훨씬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통상 고환율은 수출기업에 호재라는 인식이 있지만 원달러 환율이 계속해서 크게 요동칠수록 ODM, OEM 사업을 전개하는 패션기업들도 정확한 생산 비용을 계산하기 어려워지는 것은 마찬가지다.

더군다나 트럼프 정부의 다음 타깃이 동남아를 향할 경우 ODM, OEM 회사들도 관세 부담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미국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기조가 강화될 것이란 관측 속에 관세 부과 국가가 중국, 멕시코, 캐나다에 이어 베트남, 과테말라 등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 때문이다.

특히 한세실업은 베트남과 과테말라를 주요 생산 거점으로 운영하고 있고, 영원무역은 방글라데시와 베트남, 엘살바도르에 공장이 있다.

두 손을 놓고만 있을 순 없다고 판단한 주요 의류 OEM 회사들은 현재 한국섬유산업연합회(이하 섬산련)를 중심으로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 움직임에 대응할 업계 차원의 공동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섬산련은 지난 3일부터 오는 7일까지 5일간 ‘트럼프 2기 대응, 섬유패션 리셋(Reset) 주간 행사’를 진행 중이다. 해당 행사에서는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에 따른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가 패션 산업에 미칠 영향을 진단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원달러 환율에 가장 큰 영향 미치고 있는 건 단연 트럼프 관세 정책”이라며 “같은 패션기업이라도 세부적 업태별로 트럼프 2기와 이들이 주도하고 있는 관세 정책에 따라 수익률 희비가 크게 엇갈릴 수 있어 모두 숨 죽이고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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