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삼성]
[출처=삼성]

내달 정기주주총회를 앞둔 삼성전자가 이사회를 열고 사내이사와 사외이사 등 경영진 재편 나선다. 올해 주총에서는 기존 이사회 구성원의 임기 만료로 새 이사진이 꾸려질 전망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오는 18일 이사회를 열고 주주총회 소집일, 사내외 이사 후보 추천안과 재무제표 승인 등을 비롯한 주총 안건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재 삼성전자 이사회는 9명(사내이사 3명·사외이사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사내이사는 한종희 DX부문장(대표이사 부회장)·노태문 MX사업부장(사장)·이정배 전 메모리사업부장(사장)이다.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노태문 삼성전자 사장

노태문 사장과 이정배 전 사장의 사내이사 임기가 만료될 가운데, 노 사장의 경우 재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진다.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반도체 사업 총괄 역할의 전영현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내정한 만큼, 전 부회장의 신규 사내이사 선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재계 일각에서는 지난해 말 반도체 사업 중심의 쇄신 인사를 단행한 삼성전자가 이사회에도 반도체 전문가를 추가로 배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DS부문 최고기술책임자(CTO)인 송재혁 사장, 파운드리사업부 CTO 남석우 사장 등 기술 전문가가 후보로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업계 안팎에서는 최근 글로벌 반도체 시장이 빠르게 변화하는 만큼, 삼성전자가 이사회에 반도체 전문가를 추가 배치해 기술 경쟁력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특히 미국 및 대만 등 주요 경쟁사들이 반도체 연구개발(R&D)과 첨단 공정 투자를 늘리고 있는 가운데, 삼성전자 역시 이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움직임을 보일 것이란 분석이다.

사외이사 중에서는 현 이사회 의장인 김한조 전 하나금융나눔재단 이사장과 김준성 싱가포르국립대 기금 최고투자책임자(CIO)의 임기가 만료된다. 상법상 사외이사 임기가 6년으로 제한돼 2019년부터 삼성전자 사외이사를 맡아 온 김 의장은 이번에 물러날 예정이다.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

김 의장의 후임으로는 신제윤 전 금융위원장이 유력 거론된다. 지난해 3월 삼성전자 이사회에 합류한 신 전 위원장은 행정고시 24회로 공직에 입문한 정통 관료 출신으로, 재정경제부 국제업무관리관(차관보)과 기획재정부 1차관, 금융위원회 위원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으로 있다.

그간 이사회에 기술 전문가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신규 사외이사로는 인공지능(AI) 등의 분야 기술 전문가가 합류할 것으로 관측된다.

지엔 로봇 전문가인 조혜경 한성대 AI응용학과 교수가 선임된 바 있다.

한편 이번에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등기임원 복귀는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 검찰이 이 회장의 '삼성물산·제일모직 부당 합병 의혹' 사건에 대해 상고를 결정하면서 사법리스크가 온전히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 4대 그룹 총수 중 미등기임원은 이 회장이 유일하다.

재계 한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 우위 유지를 위해 이사회 차원의 전략적 판단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며 "삼성전자가 어떤 인물을 새롭게 선임해 향후 미래 경영 전략을 어떻게 구체화할지 이목이 쏠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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