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생산한 비스무트 주괴. [출처=고려아연]
고려아연이 생산한 비스무트 주괴. [출처=고려아연]

고려아연이 미국과 중국 간 무역전쟁 여파로 희소금속 ‘비스무트’ 가격이 급등하면서 웃음짓고 있다. 국내 유일 비스무트 생산업체로 반사이익이 기대된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최근 중국산 수입품에 10% 추가 관세를 부과하자, 중국은 이에 대응해 비스무트, 인듐, 텔루륨, 몰리브덴, 텅스텐 등 희소금속 5종에 대한 수출 규제 조치를 단행했다.

이로 인해 아시아메탈 기준 비스무트 가격은 톤당 1만 5388달러를 기록하며, 지난해 말(1만 1971달러) 대비 28.55% 상승했다.

비스무트는 위장약과 같은 제약 산업뿐만 아니라 화장품, 반도체, 배터리, 방산 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는 희소금속이다. 유럽연합(EU)은 이미 지난해 ‘핵심원자재법(CRMA)’에 비스무트를 전략 원자재로 포함하며 공급망 안정화를 위한 대비에 나섰다.

중국은 전 세계 비스무트 생산량의 80%를 차지하는 주요 공급국이다. 중국발 수출 규제로 인해 비스무트 가격이 급등한 배경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내 유일의 비스무트 생산업체인 고려아연이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연간 900~1000톤의 비스무트를 국내외에 판매해 왔으며, 미국 시장에서도 중요한 공급자로 자리 잡고 있다.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량을 보면, 중국이 67%, 한국이 23%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2018년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에도 미국이 중국산 비스무트에 관세를 적용하면서, 한국산 비스무트 수입량이 크게 증가한 바 있다.

이번 중국의 수출 규제 조치로 인해 미국이 한국산 비스무트 수입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여기에 중국이 수출 규제한 5개 희소금속 중 고려아연은 비스무트 외에도 인듐, 텔루륨을 생산하고 있다.

고려아연의 미국 내 입지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고려아연관계자는 "중국 핵심광물 수출통제를 계기로 세계 공급망에서의 고려아연 역할이 한층 중요해진 만큼 전략광물 생산 안정화와 우방국 공조에 더욱 매진할 것"이라며 "국익을 중시하면서 산업계 기반을 뒷받침하고 자원안보를 강화하는 핵심축으로 도약하도록 온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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