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현대자동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1892_664457_4457.jpg)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4월 수입차 관세를 발표할 예정이라고 예고하면서 글로벌 자동차 업계가 긴장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해 일본과 유럽 완성차업체들은 구체적인 부과 방식과 시점이 확정될 때까지 예의주시하며 대응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가 글로벌 자동차 공급망을 흔들고 소비자 가격 상승을 초래하는 등 미국 자동차 산업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고 경고하고 있다.
16일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자동차 수출액 707억8900만 달러 중 대미 수출액은 347억4400만 달러로, 전체의 49.1%를 차지했다.
대미 자동차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내 차업계에 비상이 걸렸다. 현대차·기아와 한국GM의 지난해 미국 수출량은 각각 97만대, 41만대에 달한다.
그동안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따라 한국산 자동차는 관세 없이 수출됐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동맹국에도 예외를 두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한국도 관세 부과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서는 한국산 자동차에 10%의 관세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그룹의 영업이익이 4조3000억원 가량 감소할 것으로 보고 있다. KB증권은 리포트에서 현대차와 기아의 영업이익이 각각 1조9000억원, 2조4000억원 줄어들 수 있다고 전망했다.
신용평가사 S&P 글로벌도 관세 20%가 부과될 경우 현대차·기아의 EBITDA(법인세·이자·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가 19% 감소할 것으로 분석했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생산을 늘려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고 현지 파트너십 확대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현대차그룹은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현대차 앨라배마공장, 기아 조지아공장에서 연간 118만대를 현지 생산할 계획이다. 이는 지난해 현대차·기아의 미국 판매량(약 170만 대)의 70%에 해당하는 규모로, 향후 현지 생산 비중을 더욱 늘려 관세 리스크를 줄이는 전략을 마련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발 관세 조치는 독일과 일본 자동차 업계에도 큰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오토모티브뉴스가 인용한 글로벌데이터 자료에 따르면 미국 내 판매량 중 수입 물량 비중이 가장 높은 브랜드는 폭스바겐그룹(80%)이었다. 현대차·기아(65%)가 그 뒤를 이었고, 메르세데스-벤츠(63%), 르노·닛산·미쓰비시(53%), BMW(52%), 도요타(51%), 혼다(35%) 등이 뒤를 따랐다.
특히 독일 자동차 업계의 우려가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유럽연합(EU)을 겨냥해 "EU는 미국을 악랄하게 대우해 왔다"며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백악관은 미국이 수입차에 2.5% 관세를 부과하는 반면, EU는 미국산 차량에 10% 관세를 매기고 있다며 불공정성을 지적했다.
일본 자동차 업계 역시 긴장하고 있다. 최근 미·일 정상회담에서 일본이 직접적인 관세 부과 대상에서 제외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한숨 돌렸다는 평가가 나왔지만, 미국의 압박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어 경계를 늦추지 못하는 상황이다.
다만 자동차 산업을 겨냥한 트럼프의 관세 조치는 미국 내 자동차업체들에도 악재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관세 인상은 차량 가격 상승으로 이어져 소비 심리를 위축시키고, 결국 전체 시장의 수요 감소를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는 이유에서다.
GM의 미국 내 판매량 중 수입 비중은 46%, 스텔란티스(구 FCA·PSA) 45%, 포드는 21%로 집계됐다. 미국 내 생산 비중이 높은 업체들도 글로벌 공급망 차질로 인해 일정 부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 나온다.
짐 팔리 포드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1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의 자동차 산업을 강하게 만들고 미국의 자동차 생산을 늘리겠다고 말해왔지만, 지금까지 우리가 보고 있는 것은 큰 비용과 많은 혼란"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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