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EBN]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4일 여의도 금감원 본원에서 열린 '2024년 지주·은행 등 주요 검사결과 브리핑'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출처=EBN]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권의 주주환원 확대 움직임에 대해 자본건전성을 전제로 균형을 맞출 것을 주문했다. 지배구조 개선과 내부통제 강화, 고위험 금융상품 쏠림 방지, 사회적 책임 이행 등도 강조했다.

이 원장은 19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국내 20개 은행장들과 간담회를 열고 "손실흡수능력 확보 등 자본적정성 관리와 자율적인 주주환원의 균형을 적절하게 맞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은행권의 밸류업 정책이 자본시장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며 "지속적인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은행의 재무건전성 확보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금융지주사들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하면서 배당 확대, 자사주 매입 등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이 은행의 자본적정성 유지 여부를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은행권의 지배구조 문제도 지적했다. 그는 "이사회 소통 정례화 등 제도적 개선이 이뤄졌지만 CEO 선임 과정의 논란과 이사회 견제 기능 미흡 사례를 보면 여전히 아쉬운 점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각 은행이 특성에 맞는 건전하고 선진적인 지배구조 정착에 더욱 노력해야 한다"며 투명하고 공정한 경영 시스템 구축을 강조했다.

금융사고에 대해서도 우려를 표했다. 이 원장은 "대형 사고가 계속 재발하는 것을 보면서 내부통제의 질적 개선이 매우 어렵다는 사실을 실감하고 있다"며 "조직문화를 근본적으로 쇄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은행권의 특정 자산 및 금융상품 판매 쏠림 문제도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했다.

그는 "경영진의 단기 실적주의에 따른 밀어내기식 영업 관행이, 주가연계증권(ELS) 등 고위험 금융상품 판매 쏠림을 초래해 소비자에게 막대한 피해를 준 바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감독당국과 은행권이 함께 마련 중인 개선 방안을 철저히 이행해야 하며 경영진들도 각별히 신경 써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어려운 경제 상황이 계속되면서 취약계층, 중·저신용자, 소상공인에 대한 금융 지원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은행권이 적극적으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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