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각 항공사]
[출처=각 항공사]

 

국내 저비용항공사(LCC)가 통합과 인수·합병으로 변화를 앞두고 있다. 우려로 제기됐던 LCC 포화상태가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20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최근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은 정규 운항 항공편에 대해 직원들의 상호 우대 탑승 협약을 체결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이후 자회사 격인 LCC들의 첫 협력이다.

LCC 3사의 통합의 구체적인 작업 절차나 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앞서 임원인사를 통해 에어부산은 정병섭 상무, 에어서울은 김중호 수석부장이 대표이사로 취임하면서 진에어 박병률 전무 대표이사 중심의 수직 서열화 틀을 잡았다. 향후 3사 통합의 속도가 붙을 수 있다는 평가다.

통합LCC는 최대 규모의 기단을 갖추게 된다. 진에어 31대, 에어부산 21대, 에어서울 6대 총 58대의 항공기를 보유한 거대 LCC로 거듭난다. 기존 LCC 1위 제주항공 41대를 넘어선다.

거대 기단은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항공사는 몸집이 커질수록 유류 도입원가, 공항 사용료, 기재 리스비 등에 대한 협상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또한, 3사의 중복 노선 조정을 통해 신규 노선 확보와 증편이 가능하다. 비용 절감 및 수익성 강화에 청신호가 켜진 것이다.

여기에 대한항공의 항공정비(MRO) 지원까지 기대할 수 있다. 대한항공은 오는 2027년 가동을 목표로 아시아 최대 규모의 MRO 시설을 갖추고 있다. 완공 시 엔진 정비 능력이 3.6배 늘어나 통합 LCC 항공정비도 충분히 가능하다는 평가다.

[출처=각 항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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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LCC 출범과 동시에 중장거리 중심의 LCC 탄생도 전망된다. 대명소노그룹은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의 경영권을 확보해 양 사를 합병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우선 티웨이항공 지분 인수를 두고 최대주주 예림당과 협상을 벌이고 있다. 오는 6월 이후에는 에어프레미아 2대 주주인 JC파트너스의 잔여 지분에 대한 매도청구권(콜옵션)을 행사해 에어프레미아 경영권도 확보할 계획이다.

티웨이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합병한다면 유럽과 미주 노선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LCC가 탄생할 전망이다. 기단도 제주항공을 넘어선다. 티웨이항공 38대, 에어프레미아 6대 총 44대의 기재를 갖추게 된다. 이중 장거리 운항이 가능한 대형기종은 티웨이항공 9대 에어프레미아 6대로 15대에 달한다.

업계는 통합LCC와 대명소노의 항공업 진출로 5곳의 항공사가 2곳으로 줄어든다면, 포화상태의 국내 LCC 시장에 상당한 변화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항공 업계 관계자는 “통합과 인수합병으로 국내 LCC 수가 줄어들면 치열한 운임경쟁도 완화될 것으로 보인다”며 “항공 안전과 규모의 경제 실현, 수익성 확보 전략 등에 따라 LCC 강자가 가려질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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