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계동사옥.[출처=현대건설]](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026_665731_4413.jpg)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압구정 현대아파트 단지명을 상표로 출원한 사실이 확인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조치를 두고 압구정 지구 재건축 사업을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하지만 현대건설 측은 브랜드 보호 차원의 조치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건설은 지난 13일 ‘압구정 현대아파트’와 ‘압구정 현대’라는 명칭을 한글과 한자(現代)를 혼용해 상표 출원했다.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1970~1980년대에 조성된 강남 대표 단지로, 준공 후 40여 년이 지난 노후 아파트다. 이처럼 구축 아파트 단지명을 상표로 등록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현대건설이 압구정 재건축 사업 수주를 염두에 둔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특히 삼성물산과의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브랜드 선점을 통해 우위를 점하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그러나 현대건설은 이러한 해석을 일축했다. 회사 관계자는 “압구정 현대아파트는 현대건설의 오랜 역사와 상징성을 갖춘 단지”라며 “브랜드 관리 및 보호 차원에서 상표권을 확보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압구정 재건축 수주를 위한 전담 조직을 구성하는 등 철저히 준비하고 있지만, 이번 상표 출원은 특정 재건축 사업이나 경쟁사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건설업계에서는 대형 건설사들이 최근 상표권 보호에 적극 나서고 있는 만큼, 이번 조치가 현대건설의 전략적 행보의 일환일 가능성이 크다는 시각도 있다. 압구정 재건축을 둘러싼 대형 건설사들의 경쟁이 치열해지는 가운데, 현대건설의 움직임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