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업계 시선이 중견기업 남광토건으로 쏠린다. 업황 불황 속에서도 세 자릿 수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한 데다,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기업으로 떠올라서다. 올해 1월 김종수 신임 대표이사와 함께 새로운 도약을 시작한 남광토건. 그가 토목 전문가로서의 어떤 성과를 이끌어낼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연구개발에 '진심'...3년 새 연구개발비용 상승률 58% 달해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광토건의 작년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43억원)보다 139.2% 상승한 10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다수 건설사가 실적 저하로 난색을 표하는 것과는 대비된다.
영업이익 개선은 매출원가율 관리 영향이 가장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남광토건의 매출원가율은 2023년 말 95.46%를 기록하다, 작년 3분기 93.48%까지 낮아졌다.
원가율 하락 요인은 남광토건이 작년 한 해 간 공사원가절감 연구개발에 몰두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남광토건은 2024년 1월부터 '기술경쟁력 및 수주경쟁력 강화', '공사원가절감 및 고품질확보 유도' 개발을 목표로, 신기술/신공법 연구를 본격 시작했다.
남광토건의 연구개발에 대한 높은 관심은 수치로도 확인됐다. 최근 3년 새 연구개발비 상승률은 58%에 달할 정도다. 연도별로는 ▲2021년 7억9945만원 ▲2022년 8억5146만원 ▲2023년 11억764만원이다.
영업이익 개선의 이유는 또 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공사로 인한 일반 토목공사 공급 증가가 실적 상승을 도왔다. 남광토건은 2022년 11월, 2314억원 규모의 '삼성동탄철도5공구' 사업을 수주했다. 준공 기한은 작년 12월 31일까지로, 일부 수익이 작년 연간 실적에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이에 따라 기업의 실제 수익성을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1년 새1.24%p(0.79%→2.03%) 상승했다. 재무건전성을 가리키는 부채비율은 16.73%p(233.83%→217.10%)가 낮아졌다.
다만 업계에선 부채비율 200% 이상을 '위험' 수준으로 평가하고 있어, 부채비율에 대한 관리는 여전히 필요해보인다.
![남광토건 연결기준 연간 실적 비교표.[출처=금융감독원전자공시시스템]](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066_665776_3531.jpg)
◆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 기업 등극...투자자 관심 '쑥↑'
이러한 가운데 투자자들의 관심은 남광토건에 더욱 집중된다. 최근 러시아-우크라이나전쟁(러·우전쟁) 종전에 대한 기대감이 한 층 높아지면서다. 남광토건은 우크라이나 재건 관련주로 꼽히고 있어, 주가는 관련 소식이 전해질 때 마다 큰 변동성을 보이는 중이다.
실제 러·우전쟁 종전에 자신감을 내비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제47대 대통령 취임을 확정(2024년 11월 6일)짓자 남광토건의 주가도 요동치기 시작했다. 작년 11월 5일 종가 기준 6260원에 머물던 남광토건의 주가는 11월 21일 9500원까지 치솟았다. 올해 2월 24일은 8230원으로 거래가 마감됐다.
이처럼 기업의 주가가 요동치는 데는 남광토건이 철도, 교량, 항만, 도로, 단지 조성 등 다양한 토목 공사를 수행해왔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이러한 경험이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긍정적인 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점치고 있다.
![김종수 남광토건 신임 대표이사.[출처=남광토건]](https://cdn.ebn.co.kr/news/photo/202502/1653066_665777_3548.jpg)
◆ 토목전문가 김종수 신임대표...올 1월부터 출항
실적 개선·우크라이나 재건 사업 참여 가능성 등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자, 업계 시선은 김종수 신임대표이사에게로 쏠린다.
김 신임대표이사는 서울시립대학교 토목공학과 졸업 후, 지난 30년 간 견적, 토목 수주영업 및 민간투자사업, 설계 및 공사관리 등을 두루 경험한 토목분야 전문가다.
앞서 김 대표는 롯데건설에서 기술영업부문장, 민자사업부문장, 토목사업본부장을 역임한 바 있다.
남광토건 관계자는 “김종수 신임 대표이사 취임 이후 토목 공공수주 역량이 대폭 강화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남광토건이 토목 기술형입찰 시장에서 지배력을 확대하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남광토건 김종수호(號)는 올해 1월 항해를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