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금융감독원]](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871_666672_595.jpg)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증권업계가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장기적 관점의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하고 지속 가능한 투자전략을 실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5일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증권회사 CEO 간담회’에서 “모험자본 공급을 통해 혁신성장을 견인하는 ‘증권사 본연의 역할’에 더욱 충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원장은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금융당국과 업계의 협력 필요성을 언급하며 △모험자본 공급 확대 △디지털 전환 가속 △투자자 신뢰 회복 △자본시장 선진화 등의 과제를 제시했다.
아울러 최근 발생한 증권사 임직원의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금융당국의 엄정한 대응 방침도 재확인했다.
이 원장은 “2022년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로 촉발된 유동성 위기를 정부와 업계의 공동 노력으로 빠르게 극복했다”며 “이번 경험을 통해 증권산업의 위기대응 역량과 책임감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최근 일부 증권사에서 발생한 내부 임직원의 사익 추구 등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해서는 “매우 안타까운 일”이라며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금융당국의 엄정한 대응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했다.
이 원장은 증권산업이 투자자 신뢰를 바탕으로 지속 성장하기 위해 먼저 ‘모험자본 공급’의 중요성을 짚었다.
모험자본 공급에 있어서 혁신기업에 대한 선제적·지속적인 자금 공급이 필요하며, 단기 수익 중심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 신산업 발굴과 투자 다각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했다.
이 원장은 “은행산업이 안정적으로 물을 제공하는 ‘견고한 댐’이라면, 증권산업은 물길을 만들어가는 ‘혁신의 격류’가 되어야 한다”며 “성장 가능성이 높은 기업에 선제적이고 지속적으로 자금을 공급함으로써 미래 산업의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국내 증권사는 자본규모와 수익성 측면에서 글로벌 투자은행(IB)에 비해 열세에 있다”며 “고부가가치 IB 업무 역량을 강화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모색함으로써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해서는 기업과 주주 간 투명한 소통이 중요하며, 기업들은 주주 의견을 적극 반영한 책임 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아울러 증권업계가 기관투자자로서의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끝으로 투자자 신뢰 회복의 중요성도 언급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실패는 개별 금융회사의 문제에 그치지 않고 금융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신뢰를 잃은 금융시장은 성장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증권업계에도 책무구조도가 도입되는 만큼 증권업 ‘고유의 업무 특성’을 반영해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투자자보호 강화, 상시점검 체계 마련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금융당국의 정책적 지원과 제도 개선 노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산업 경쟁력 강화와 이를 뒷받침할 리스크관리 및 내부통제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로 했다.
그러면서도 증권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대형 IB의 역할 확대와 발행어음 활성화가 시급한 과제임을 강조하며 증권사 자구노력과 금융당국 제도개선이 조화롭게 이뤄지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및 가상자산 ETF 허용, 중소형사에 대한 정책적 지원 등을 건의했다.
이 원장은 “증권회사 CEO들이 다양한 발전방안을 제시해준 것에 대해 감사드린다”며 “오늘 간담회에서 제시된 의견과 건의사항에 대해서 향후 감독‧검사업무에 적극 반영 하겠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