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레인보우로보틱스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3942_666757_836.jpg)
공정거래위원회는 삼성전자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주식 20.29%를 취득, 지분 35%를 보유한 최대 주주가 되는 내용의 기업결합 신고와 관련해 시장 경쟁제한 우려가 미미하다고 판단해 승인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기업결합은 삼성전자가 향후 로봇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추진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국내 최초 이족 보행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등 다양한 로봇 개발 경험과 로봇 기술력을 가지고 있고, 이에 필요한 핵심기술 인력을 보유 중이다. 삼성전자는 이와 같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자원과 함께 삼성전자가 보유한 AI 및 소프트웨어 기술과 결합해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과정에서 시너지를 낼 예정이다.
레인보우로보틱스는 다양한 제조 분야에 활용되는 산업용 로봇 제조업을 영위하는 사업자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고 DRAM, NAND플래시 등 메모리 반도체를 주로 생산하고 있다. 한편 삼성전자의 계열사 삼성SDI는 이차전지 제조업을 영위하고 있으며 소형 이차전지를 생산하고 있다.
수평결합은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회사 간의 결합을 의미하고, 수직결합은 원재료부터 최종 상품의 생산 및 판매에 이르는 과정에서 인접하는 단계에 있는 회사 간의 결합을 의미한다.
공정위는 삼성전자·삼성SDI·레인보우로보틱스는 동일한 제품을 생산하는 경쟁사업자가 아니므로 수평결합은 발생할 수 없다고 봤다.
다만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산업용 로봇을 제조하는 과정에서 로봇의 제어와 구동 등을 위해 DRAM 및 NAND플래시 등의 반도체를 활용하고 있고, 이동성이 필요한 로봇에는 소형 이차전지도 활용하고 있어 각 시장 간 수직결합을 검토할 필요는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과 관련해 △레인보우로보틱스의 산업용 로봇 시장 △삼성전자의 DRAM 및 NAND플래시 시장 △삼성SDI의 소형 이차전지 시장을 주요 관련 시장으로 확정했다. 또 해당 제품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이루어지고 있는 점을 고려해 지리적 시장 범위를 전 세계로 설정했다.
또 산업용 로봇 시장과 위 3개의 로봇 부품시장 간의 3개의 수직결합이 발생하는 것으로 판단했으며 3개의 수직결합이 각 사가 영위하는 관련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심사했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이 경쟁 제한성을 초래할 가능성이 낮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먼저 삼성전자 또는 삼성SDI가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경쟁 로봇업체에 △DRAM △NAND플래시 △소형 이차전지 공급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경쟁 업체들이 대체 공급처를 찾을 수 있다고 봤다.
구체적으로 DRAM 및 NAND플래시는 글로벌 시장에서 빈번히 거래되는 제품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주요 반도체 업체들도 유사한 제품을 보유하고 있어 공급 차질 우려가 크지 않다는 설명이다. 소형 이차전지 또한 삼성SDI의 시장 점유율이 15.83%에 불과해 다른 제조업체 제품으로 충분히 대체할 수 있는 상황이다.
또 삼성전자와 삼성SDI가 경쟁 로봇업체에 반도체 및 이차전지 공급을 중단하거나 가격을 인상할 유인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로봇 제조에는 DRAM과 NAND플래시 외에도 다양한 반도체가 활용되며, 소형 이차전지는 이동형 로봇에 주로 쓰이는 등 필수 부품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또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반도체 및 이차전지의 지속적인 수요 창출을 위해서는 다양한 업체들과의 거래 관계를 유지할 필요성이 커 봉쇄 전략을 구사할 가능성이 낮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레인보우로보틱스가 삼성전자·삼성SDI 외의 업체에서 반도체 및 이차전지를 구매하지 않더라도, 해당 부품을 생산하는 다른 업체들이 다른 로봇 제조업체나 산업군으로 제품을 공급할 수 있다는 점도 고려됐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글로벌 산업용 로봇 시장 점유율이 0.07%에 불과한 만큼, 공급업체들이 삼성 계열사와의 거래에 의존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다.
공정위는 "이번 기업결합은 기업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면서도 경쟁제한 우려가 낮은 기업결합에 대해 집중적으로 심사해 신속히 처리한 것에 의의가 있다"며 "전세계적으로 치열하게 경쟁이 이뤄지고 있으나 일본, 독일 등의 외국 기업이 선도하고 있는 산업용 로봇 시장에서 국내 로봇 산업의 경쟁력이 한층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기업 혁신과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업결합에 대해 면밀히 살펴보면서도 경쟁제한 우려가 낮은 경우 집중적으로 신속히 심사하여 혁신적인 생태계 구축을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