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객들이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승객들이 연휴가 시작된 지난 1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에서 탑승 수속을 위해 줄을 서고 있다. [출처=연합뉴스]

여행업계가 경기침체 중에도 초고가 여행 수요를 반영한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 출시에 힘 쏟고 있다. 여행객들이 코로나19를 계기로 추가적인 비용과 시간을 들여 여행에 나서는 만큼 일정과 숙소, 항공 등에 있어 니즈에 맞는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 트렌드에 빠르게 발맞추는 모습이다.

6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여행사들은 수익성 강화와 고객 만족도 향상을 위해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러한 상품은 단체 쇼핑, 선택 관광, 가이드 팁 등 기존 저가 패키지의 단점을 보완해 품질을 향상시키는 데 중점을 두는 것으로 풀이된다.

하나투어는 최근 중고가 패키지여행 브랜드인 ‘하나팩 2.0’을 강화하고 있다. 하나팩 2.0은 자유여행객이 선호하는 호텔, 현지 맛집 등을 일정에 반영하고 단체쇼핑, 선택 관광 등을 배제한 신개념 패키지여행 상품이다.

하나투어 자체 고객 만족도 조사(HCSI)에 따르면, 하나팩 2.0 출시 이후 고객 만족도 점수는 지난 2019년 77점에서 지난해 84점으로 크게 올랐다. 이러한 인기에 힘입어 2019년 8% 수준에 불과하던 하나투어 중고가 패키지 상품 이용 고객 비중은 작년 4분기 31%로 늘었다.

하나투어는 기존 하나팩 2.0에 고객들의 다양한 취미, 테마를 접목한 ‘하나팩 3.0’을 선보일 예정이다.

모두투어는 프리미엄 패키지 브랜드 ‘모두시그니처’를 운영 중이다. 모두시그니처는 크게 ‘시그니처’와 이보다 업그레이드된 ‘시그니처 블랙’ 상품으로 구분된다.

시그니처는 4성급 이상 호텔 숙박, 여행 필수 경비와 인기 옵션이 사전에 포함된 상품으로 쇼핑을 최소화해 여행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시그니처 블랙은 노팁·노옵션·노쇼핑으로 여행 필수 경비가 모두 포함됐고, 5성급 이상 호텔에 숙박 핵심 관광지만 방문하는 일정이 특징이다.

모두시그니처 판매 비중은 코로나19 이전 5% 수준에 불과했으나 현재 20% 초중반까지 올라왔다. 모두투어는 해당 패키지 브랜드 판매 비중을 올해 35%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또 모두투어는 새로운 패키지 브랜드 ‘하이클래스’를 출시했다. 고급스러운 여행 경험을 원하는 고객을 위해 설계된 프리미엄 여행 상품으로, 대한항공 비즈니스석 이용과 리젠트 세븐시즈 익스플로러호 크루즈 탑승 등 최상급 서비스를 제공한다.

향후 크루즈 여행에 더해 프랑스 와이너리 투어나 런던 뮤지컬 관람, 스위스 열차 여행 등 부유층 고객들이 선호할 만한 이색 테마 상품들을 함께 선보일 예정이다.

노랑풍선은 프리미엄 패키지여행 브랜드 ‘탑픽(TOP PICK)’을 선보이고 있다. 액티브 시니어, 가족 단위 여행객, 가심비(가격 대비 심리적 만족도)를 중시하는 2030 세대 등 각 고객층 니즈에 맞는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구성했다.

노랑풍선은 탑픽 상품 비중을 기존 5%에서 최대 15%까지 늘린다는 방침이다.

교원투어 여행이지는 프리미엄 패키지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여행이지 플러스’를 내놓는 중이다. 여행이지 플러스는 ‘이지플러스’ ‘미식플러스’ ‘에듀플러스’ ‘스테이플러스’ 등 8개 카테고리로 구성됐다.

이 중 에듀플러스는 여행에 교육을 접목한 패키지로, 교원은 이 상품을 그룹의 교육 사업 역량과 결합해 전략적으로 강화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그린란드 패키지여행 상품을 선보이는 등 상품 차별화를 통해 장거리 여행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참좋은여행도 홈페이지에 ‘프리미엄’ 탭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홈페이지에서 판매하는 217개의 프리미엄 상품을 연말까지 300개로 늘리는 게 목표다.

이처럼 여행사들은 프리미엄 패키지 상품을 통해 높은 상품 객단가와 마진율을 확보하고 있으며, 고객 만족도와 재구매율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해당 전략을 통해 수익성과 신규 수요를 동시에 확보하려는 것이다.

이에 힘입어 여행업계는 고가 여행 수요를 잡기 위한 패키지 상품 발매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여행업계 관계자는 “여행객들은 웃돈을 내더라도 의무적인 단체 쇼핑 등을 배제한 고급 여행 상품을 선호하는 추세”라며 “더욱이 근래 들어 비용보다 개인 취향이나 선호도를 중시하는 2030세대의 패키지여행 유입이 늘고 있는 만큼 이들을 겨냥한 고가 패키지 상품들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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