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거리 해외여행 수요 못지않게 오는 5~6월 황금연휴에 추가 연차를 내야 하는 부담감과 높은 환율 등으로 인해 국내 여행을 택하는 여행객도 많을 전망이다. 경북 김천시의 대표 벚꽃 명소, ‘연화지’ 야경. [출처=연합뉴스]
단거리 해외여행 수요 못지않게 오는 5~6월 황금연휴에 추가 연차를 내야 하는 부담감과 높은 환율 등으로 인해 국내 여행을 택하는 여행객도 많을 전망이다. 경북 김천시의 대표 벚꽃 명소, ‘연화지’ 야경. [출처=연합뉴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으로 치러지는 제21대 대통령 선거일이 6월3일로 확정되고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서 또 한번의 황금연휴기가 형성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외 여행업계가 이례적인 ‘조기대선 특수’를 앞두고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6·3 대선으로 전날인 월요일(6월 2일)에 연차를 사용하면 토요일(5월 31일)부터 대선일까지 4일 연휴가 가능하다. 대선 이후인 6월 4~5일에 연차를 쓰면 현충일(6월 6일)과 주말까지 최장 6일을 쉰다.

여행업계는 이를 ‘기회의 장’으로 보고, 일본·대만·동남아 등 단거리 노선 상품을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올해 초부터 이어진 고환율과 경기 침체 여파로 지난 2~3월 여행 수요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여행업계는 5월 어린이날 연휴에 이어 6월 장미대선 연휴까지 ‘2단 상승 구간’에 거는 기대가 큰 상황이다.

하나투어 측은 2분기가 여행업계 전통적인 비수기지만 올해는 정치일정으로 인해 상황이 다를 수 있을 것으로 예상 중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5월 초 연휴 기간 해외여행 예약은 전년 대비 22% 증가했고, 지역별 비중은 동남아(36%), 중국(25%), 일본(22%), 유럽(10%) 순으로 나타났다”며 “일본 예약은 전년 대비 50% 증가했고 오사카, 후쿠오카 지역에 집중됐다”고 말했다.

이어 “5~6월 등 연휴는 일찌감치 예약을 완료한 고객들이 대부분이라 잔여석을 소진해가고 있는 상황”이라며 “여행 심리가 빠르게 회복된다면 상반기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5월 황금 연휴 기간의 경우 아직 3주 가까이 남았지만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 6월도 조기 대선 발표 후 예약률 증가세가 뚜렷하다”며 “6월 첫째 주 출발 수요가 이미 증가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환율 부담이 적은 단거리 상품에 대한 수요 회복세가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연말부터 이어진 악재로 1분기는 전년 대비 감소했으나 5월 황금연휴 기점으로 다시 회복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덧붙였다.

여행사들은 항공공급석 확보 등을 통해 더 다양한 상품과 실질적인 혜택의 프로모션을 실시할 방침이다. 일례로 단거리 지역 상품 강화 및 여름 할인 이벤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해외여행이 부담스러운 소비자들은 국내 여행으로 눈을 돌릴 가능성도 높다. 특히 정치 불확실성 해소와 연휴가 맞물리면서 소비 심리 개선 효과도 기대된다.

이에 강원·제주 등 주요 관광지 리조트와 대형 호텔들은 이미 조기 예약자 대상 프로모션에 나선 상황이다.

한 리조트업계 관계자는 “이미 일부 주말 객실은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며 “대선일을 기준으로 사흘 전후 숙박 수요가 평소보다 30% 이상 늘어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