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공장 전경. [제공=셀트리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603_668692_1759.jpg)
최근 셀트리온그룹이 중장기적인 주주친화 정책을 내놨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하는 등 시장에서 여전히 박한 평가를 받고있다. 업계는 셀트리온에 대한 기대 가치가 높은 점도 있지만, 공매도 등으로 인한 불안감이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분석한다.
1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셀트리온은 전날(18일) 18만74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전일 대비 0.21% 하락했다.
특히 셀트리온은 주주 환원을 극대화하기 위한 ‘밸류업 프로그램’을 공개한 날이어서 시장에서는 상승 가능성을 점쳤지만, 오전에 소폭 상승하던 주가가 오후 들어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마찬가지로 이날도 오후 1시 기준 0.16% 하락한 18만7100원에 거래중이다.
셀트리온이 제시한 밸류업 프로그램은 2027년까지 ▲연평균 매출액 30% 이상 성장 ▲자기자본 이익률(ROE) 7% 이상 달성 ▲3년간 평균 주주환원율 40% 달성이 주요 골자다.
이 가운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과감한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이어간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작년에는 약 43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과 약 7000억원 이상의 자사주 소각을 이미 완료했다.
올해 들어서는 1월부터 장내서 취득했거나 매입 중인 약 2033억원 규모의 자사주와 함께 2월에 취득한 약 1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전량을 소각하기로 결정하며 주주친화 정책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아울러 정기주주총회 의결을 거쳐 보통주 1주당 현금 750원과 주식 0.05주의 동시 배당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자본준비금 감액 승인의 건’을 주주총회 안건으로 상정해, 배당수익 증가 효과가 높은 약 6200억원 규모의 비과세 배당 재원을 마련하고 향후 주주 배당에 활용할 계획이다.
현재 셀트리온 주가는 18만원~19만원 선을 오가고 있지만, 1년 중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해 8월 2일 20만1524원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셀트리온은 국내 상장 기업의 저평가 현상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통해 확고한 기업가치를 구축하고 투자자들과 동반 성장하기 위해서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오른쪽)과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 대표이사가 14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된 ‘2025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서 질의응답을 진행하고 있다. [제공=셀트리온]](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603_668691_1613.jpg)
문제는 오는 31일부터 1년 5개월 동안 금지됐던 공매도 전면 금지가 해제되면 바이오주가 다시 타깃이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계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공매도란 투자자들이 주식을 빌린 다음 갚지 않은 물량을 의미하는데, 기관을 비롯한 투자자가 증권사에서 주식을 빌리면 대차잔고가 증가하고, 빌린 주식을 되갚으면 대차잔고는 줄어든다.
일반적으로 대차잔고가 증가하면 주가 하락 가능성이 높아지고, 감소하면 주가 상승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으로 셀트리온이 이 같은 공매도로 골머리를 앓았던 만큼 주주들의 불안감이 커지면서 주가 상승에 힘을 못 받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작년 11월에도 셀트리온은 공매도 금지 조치에도 불구하고 자사 주식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약 3000억원, 대차잔고는 약 1조2680억원 규모로 예전보다 다소 줄긴 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과도한 수준의 대차잔고는 지금처럼 주가가 불안정할 때 회사에 도움이 되지 않는 방향으로 악용될 소지가 있는 만큼 주주님들에게 대차 계약을 해지해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실제 증권정보포털에 따르면 지난 12일 장마감 기준 셀트리온의 공매도 잔고금액은 3560억원, 대차잔고는 1조4300억원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국내 대차잔고 순위 6위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주들이 아무래도 신약 등 기대 가치로 인해 주가가 다른 산업군 대비 PBR(주가순자산비율)이 높아 고평가라는 인식이 있다”며 “다만 바이오기업들이 주주친화 정책을 꾸준히 펼치면서 주가 방어에 노력하고 있는 만큼 예전처럼 주가가 크게 흔들리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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