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 겸 인조이 총괄 디렉터. [출처=크래프톤]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 겸 인조이 총괄 디렉터. [출처=크래프톤]

크래프톤의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inZOI)'에는 크래프톤의 인공지능(AI) 기술이 집약됐다. AI로 게임성을 높였을 뿐만 아니라 '멀티플레이' 개발 가능성도 열어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크래프톤은 19일 '인조이' 공식 유튜브 및 트위치 채널에서 글로벌 온라인 쇼케이스를 열고 인조이의 핵심 콘텐츠·기능·가격 등 상세 정보를 공개했다. 

인조이에서 눈에 띄는 대목은 AI 기술을 대거 활용했다는 점이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에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를 도입했다. CPC는 엔비디아의 AI 가상 캐릭터 개발 기술 '엔비디아 에이스(NVIDIA ACE)'를 기반으로 구현된다. 

CPC는 특정한 행동과 멘트만 반복하는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이날 쇼케이스에서는 인조이의 CPC '스마트 조이(Smart Zoi)'가 행인에게 길을 안내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인조이'에서 CPC '스마트 조이(Smart Zoi)'가 적용된 모습. [출처=크래프톤 유튜브 캡처]
'인조이'에서 CPC '스마트 조이(Smart Zoi)'가 적용된 모습. [출처=크래프톤 유튜브 캡처]

CPC뿐만 아니라 인조이에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3D 물체를 만들어 주는 '3D 프린터' 기능 △영상을 업로드하면 캐릭터의 동작으로 만들어주는 '비디오 투 모션' △프롬프트를 입력해 이미지를 생성하는 '텍스트 투 이미지' 등 다양한 AI 기반 창작 도구가 제공된다.  

인조이의 캐릭터인 조이가 자연어로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수준까지는 아직 멀었지만, AI 기술이 더 발전하면 구현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크래프톤은 "자연어로 문자 메시지를 보낼 수 있는 기능을 개발 중이었으나 복잡도가 너무 높아 현재는 진행하고 있지 않다"며 "향후 AI 기술이 더 발전하고 최적화된 이후 그런 기능의 추가를 고려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김형준 인조이스튜디오 대표 겸 인조이 총괄 디렉터는 "'인조이'는 현존하는 게임 중 AI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며 "보통의 게임보다 훨씬 깊고 현실적인 AI 기반 상호작용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게임성을 높일 수 있는 '멀티플레이' 기능의 개발 가능성도 열어놨다. 김 대표는 "많은 이용자들이 원한다면 개발할 것"이라며 "게임 속 수많은 시뮬레이션을 모두 공유하는 방식은 어렵지만, 다른 플레이어의 집을 구경한다거나 채팅하는 정도는 가능한 방향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인조이와 다양한 브랜드의 컬래버레이션도 기대된다. 김 대표는 "가전제품을 비롯해 정말 많은 회사에서 컬래버레이션 제의가 왔다"며 "진짜 하고 싶은 건 쥬얼리인데 예쁜 조이를 만들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또한 김 대표는 게임에 '이스터에그'가 있다며 폴리스라인이 쳐져 있는 곳, 이상한 카드가 놓여 있는 곳 등을 잘 보라고 귀띔했다. 

인조이는 오는 28일 오전 9시(한국시간) 스팀에서 얼리 액세스로 4만4800원(39.99 달러)에 출시된다. 정식 출시 전까지 다운로드콘텐츠(DLC)와 업데이트는 무료로 지원된다. 출시 전인 20~27일 캐릭터 생성과 건축 기능을 체험할 수 있는 '인조이: 크리에이티브 스튜디오' 데모 버전을 무료로 공개한다. 

김 대표는 "25~6년차 개발자로서 개발자가 보기에는 아직 인조이가 부족한 부분이 있다"며 "이용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하고 완성도를 충분히 높여 코어 팬들이 생기는 때에 정식 출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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