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신작 게임 '인조이'에서 CPC '스마트 조이(Smart Zoi)'가 적용된 모습. [출처=크래프톤 유튜브 캡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955_669113_169.png)
게임업계가 보릿고개를 지나면서 실적과 함께 연구개발(R&D) 투자도 양극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낸 크래프톤이 4200억원이 넘는 연구개발비를 쓴 반면, 3년 만에 흑자전환한 위메이드는 547억원을 투입하는 데 그쳤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구개발에 4247억원을 투입했다. 지난 2023년 대비 12% 증가했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5.7%로 전년 대비 4.1%p 줄었는데, 지난해 매출이 급격히 증가했기 때문이다. 크래프톤의 작년 매출액은 전년보다 41.8% 급증해 2조709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도 54% 늘어난 1조1824억원으로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거뒀다.
크래프톤은 풍부한 재원을 바탕으로 지난해 신작 개발 및 인공지능(AI) 관련 연구개발에 대한 투자를 확대했다. 크래프톤은 오는 28일 신작 인생 시뮬레이션 게임 '인조이( inZOI)'를 출시한다. 이 게임에는 크래프톤의 AI 기술이 집약됐다.
크래프톤은 인조이에 엔비디아와 함께 개발한 'CPC(Co-Playable Character)'를 도입했다. CPC는 특정한 행동과 멘트만 반복하는 기존 NPC(Non-Player Character)와 달리 이용자와 대화하고 협력하며 사람처럼 상황을 인식하고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CPC뿐만 아니라 인조이에는 △이미지를 기반으로 3D 물체를 만들어 주는 '3D 프린터' 기능 △영상을 업로드하면 캐릭터의 동작으로 만들어주는 '비디오 투 모션' 등 다양한 AI 기반 창작 도구가 탑재됐다. 크래프톤은 앞으로도 신작과 AI 분야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적으로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2024년 상장 게임사 연구개발 비용 현황. [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955_669115_1814.png)
크래프톤과 같이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낸 시프트업(매출액 2199억원·영업이익 1486억원)도 연구개발비를 전년 대비 81.5% 늘렸다. 3년 연속 견조한 실적을 기록한 넥슨게임즈도 연구개발비를 15.9% 확대했다.
반면에 지난해 71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리며 3년 만에 흑자전환한 위메이드는 연구개발에 547억원을 투자하는 데 그쳤다. 매출액에서 연구개발비가 차지하는 비중도 7.69%에 불과했다. 역시 3년 만에 흑자전환한 컴투스도 연구개발비를 전년보다 14.3% 줄였다.
작년에 26년 만에 적자를 낸 엔씨소프트도 연구개발비를 9.7% 축소했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구조조정으로 직원 수가 줄었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희망퇴직으로 800~900명이 퇴사했고, 4개 스튜디오 분사로 1000여명이 자회사로 자리를 옮겼다.
다만, 작년 엔씨소프트의 연구개발비는 4218억원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크래프톤을 제외하면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연구개발비가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율도 27%로 업계 상위권이다. 어려운 경영환경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기술 투자를 중요시하는 경영이념이 반영된 것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엔씨소프트는 연구개발 투자비가 높은 회사 중 하나로 그동안 매출액 대비 20~30% 비중을 유지해왔다"며 "글로벌 게임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 게임 콘텐츠 개발과 제반 기술 연구를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크래프톤 '인조이', AI로 중무장…멀티플레이 가능할까
- 위메이드 "위믹스 해킹, 빠르게 정상화 노력 진행"
- 실탄 두둑한 크래프톤·웹젠, IP 투자로 사업 확대 박차
- 위메이드, 작년 영업익 81억으로 흑전…매출 사상 최대
- "26년 만에 적자 충격" 엔씨소프트,신작·효율화로 흑자 재도약
- "좀비·인생 게임 온다"…게임업계, 장르 다변화로 글로벌 공략
- [주총]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인조이, 장기 흥행 프랜차이즈 IP로 키울 것"
- 컴투스, AI 본격 강화…내부 전문조직 신설
- 주총서 주가 하락 사과한 크래프톤·엔씨소프트 "주주가치 회복 총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