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정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출처=엔씨소프트]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왼쪽)와 박정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 [출처=엔씨소프트]

26년 만에 연간 영업적자를 낸 엔씨소프트가 올해 신작 출시와 지속적인 조직 효율화로 재도약한다. 하반기 '아이온2', 'LLL' 등 신작 게임을 출시하고 효율적인 인력 운영으로 흑자 전환에 나선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24년 영업손실 1092억원을 기록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1998년 2억4900만원의 영업손실 이후 26년 만의 적자 전환이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조57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3% 줄었다.

영업비용 증가가 실적을 끌어내렸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총 1조6873억원의 영업비용을 지출했다. 전년 대비 3% 증가한 규모다. 이 중 인건비가 9064억원으로 전체의 53.7%를 차지했다. 지난해 단행한 대규모 희망퇴직으로 퇴직위로금 등을 지급했기 때문이다. 마케팅비도 다수의 신작 출시로 전년 대비 51% 증가한 1282억원을 기록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체질 개선을 한 만큼 올해는 '기본으로 돌아가' 반등하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이날 진행한 지난해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올해 상반기는 재도약을 위해 탄탄히 기반을 설계하고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재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반기부터 출시하고 퍼블리싱할 게임에 대해 좀 더 '백 투 더 베이직(back to the basic)'으로 돌아가 게임성을 높이고 퍼블리싱 작업도 하겠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기대작 '아이온2'를 한국과 대만에 동시에 출시한다. 북미와 유럽에는 '쓰론 앤 리버티'의 사례를 반영해 변형해 출시할 계획이다. 

슈팅 게임 'LLL'도 하반기 출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2분기부터 포커스그룹테스트(FGT)와 비공개테스트(CBT)를 진행할 예정이다. '택탄'은 효율적인 출시를 위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출시 일정은 1분기나 2분기 중 구체화되면 공개할 예정이다. 

비용 감축과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직 효율화 작업도 계속된다. 박 공동대표는 "지난 1일 4개 스튜디오가 분사를 마쳐 본사 인원이 3100명까지 감축됐다"며 "1000여명은 자회사로, 800~900명은 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났다"고 밝혔다. 이어 "이제부터는 목표를 갖고 인력을 감원하는 게 아니라 지속적인 효율화 작업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전체 인원은 감소했지만 퍼블리싱 관련 인력은 늘리고 있다고 강조했다. NC아메리카 인원을 보강했고 슈팅게임 관련 퍼블리싱 인력이나 글로벌 마케터 등을 집중적으로 보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퍼블리싱 역량이 약하다는 시장의 지적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지난달 엔씨소프트는 임원기 최고사업경영책임자(CBMO) 산하에 퍼블리싱코디네이션센터를 신설했다. 외부 게임 유통 등 퍼블리싱 역량 강화를 위해서다. 그동안 자체 게임 개발에 매진해온 엔씨소프트는 작년 퍼블리싱 사업에 진출,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엔씨소프트는 올해 흑자 전환에 박차를 가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의 올해 매출액은 1조7702억원으로 12.2% 증가하고 영업이익은 1934억원으로 흑자 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공동대표는 "실적 측면에서는 새벽이 오기 전이 제일 어두운 것처럼 지금이 제일 어둡다"며 "게임성, 퍼블리싱, 효율적인 마케팅 계획을 바탕으로 주주들한테 부응하는 그러한 기회를 마련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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