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 2025에서 전시하고 있는 NC AI 데모 시연 부스. 부스 방문객들은 자신의 얼굴로 게임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 속 대사를 연기하는 나만의 AI 캐릭터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MWC 2025에서 전시하고 있는 NC AI 데모 시연 부스. 부스 방문객들은 자신의 얼굴로 게임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 속 대사를 연기하는 나만의 AI 캐릭터 영상을 체험할 수 있다. [출처=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고 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에서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14년간의 연구개발(R&D)의 집약체인 자체 AI 기술를 국제 무대에서 알리고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가 지난달 AI 연구조직을 'NC AI'라는 자회사로 물적분할해 독립시킨 만큼 AI 기술의 수익화가 최대 과제가 될 전망이다. 

엔씨소프트의 AI 자회사 NC AI는 이달 3일부터 6일(현지시간)까지 열리는 'MWC 2025'에서 LG유플러스와 협력해 데모 시연 부스를 운영하고 있다. NC AI의 체험공간은 LG유플러스 부스 내 '게임&AI존'에 설치됐다.  

NC AI가 이번에 전시하는 기술은 게임 캐릭터 생성 AI 기술이다. 관람객이 부스 내에 마련된 카메라로 자신의 사진을 찍으면 AI가 게임 캐릭터를 자동으로 만들어준다. 관람객이 자신의 목소리를 녹음하면 캐릭터가 관람객의 목소리로 대사를 말한다. 이 기술은 엔씨소프트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쓰론앤리버티(TL)'에 유사하게 적용됐다. NC AI는 이 기술을 더 고도화하고 있다. 

NC AI가 게임사로는 드물게 MWC에 참가한 이유는 자체 개발하고 있는 AI 기술을 글로벌 관람객과 기업에 선보이고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기 위해서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2011년 AI 연구조직을 설립하고 14년 동안 자체 AI 기술 개발과 상용화에 공을 들이고 있다. 막대한 자금과 시간을 쏟아부어 2023년 국내 게임업계 최초로 거대언어모델(LLM) '바르코(VARCO) LLM 1.0'을 자체 개발했다. 이듬해인 2024년에는 이를 더 고도화해 '바르코 LLM 2.0'을 내놓았다. 

바르코 LLM 2.0은 기존 모델보다 성능이 더 향상됐다. 창의적인 글 쓰기, 요약, 질의응답, 챗봇, 번역 등을 수행할 수 있다. 한국어·영어에 능통하고 중국어·일본어도 우수하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또한 바르코 LLM 2.0은 △구축 및 사전학습 △미세조정 등 개발을 위한 도구도 엔씨소프트가 자체 개발했다. 게임에 특화된 AI를 만드는 게 일차적인 목표였기 때문이다. 

엔씨소프트 관계자는 "기존 시중에 나와있는 AI 학습도구는 검색엔진을 위한 게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게임 개발에 쓰기에는 너무 모델이 크고 적합하지 않았다"며 "게임 개발에 도움을 줄 수 있는 AI를 만들려면 이에 맞는 학습도구가 필요했기 때문에 학습도구도 직접 개발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가 업계에서 선제적으로 AI 개발과 투자에 나선 것은 엔씨소프트의 사업모델과도 연관이 깊다. 엔씨소프트는 MMORPG가 주요 장르다. MMORPG는 통상적으로 트리플A급 게임 개발에 200~300명의 인력을 투입해 3~4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만큼 자금도 소요된다. AI가 단순한 그래픽 채색작업이나 캐릭터 대사 더빙을 할 수 있다면 그만큼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조직 효율화를 단행하면서 AI 자회사의 분사를 결정했다. 이후 올 2월 1일 NC AI의 물적분할을 완료했다. AI 사업에 집중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서다.  

NC AI는 출범 첫해인 올해 홀로서기를 위한 수익화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NC AI는 게임을 넘어 다양한 산업에 AI 기술을 공급해 사업기회를 발굴한다는 방침이다. 게임 프로세스를 혁신했던 기술력을 바탕으로 패션, 미디어, 콘텐츠 등 다양한 산업에 맞춤형 AI 솔루션을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NC AI가 원래 R&D 조직이었던 만큼 지금은 사업계획을 세우는 단계일 것"이라며 "수익 모델 등 구체적인 사업 방향은 차차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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