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선박과 해양 플랜트의 안전 상태를 실시간으로 진단할 수 있는 스마트 선박 솔루션을 개발했다. 안전 검사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을 동시에 줄일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오션은 최근 미국 ABS로부터 '스마트 선체 구조 건전성 모니터링 티어 3(Smart Structural Health Monitoring Tier 3)'시스템에 대해 개념 승인(AiP, Approval in Principle)을 획득했다고 21일 밝혔다.
선체 구조 모니터링 시스템은 선박이나 해양플랜트의 구조적 손상을 조기에 감지하고, 적절한 유지보수 시점을 예측해 운항 안전성을 확보하는 기술이다. ABS는 이 기술의 정밀도와 신뢰도에 따라 티어 1, 2, 3 세 등급으로 구분하고 있다. 이번에 한화오션이 획득한 티어 3는 가장 높은 단계다.
이번 기술은 지난해 9월 한화오션이 ABS와 체결한 ‘해양 사업 관련 기술 협력 협약’의 일환으로 개발됐다. 당시 양사는 디지털화 및 인공지능(AI), 사이버 보안, 지속 가능성 등 3대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티어 3 등급을 획득하려면 센서가 부착되지 않은 영역까지도 구조 건전성을 평가할 수 있어야 한다. 한화오션은 데이터 융합 및 고도화된 분석 기술을 통해 센서가 설치되지 않은 부위의 상태까지 실시간으로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현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기술은 선체 구조물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해 선주가 예방적 유지보수 전략을 수립하도록 지원한다. 선박이나 해양 플랜트가 오랜 기간 운항하다 보면, 파도나 화물의 무게 등으로 인해 구조가 약해질 수 있다.
선체에 부착된 센서는 운항 데이터를 수집, 분석해 극한 환경에서의 구조 강도 안정성을 평가하고 경고하는 기능을 제공한다. 선체의 잔존 피로 수명을 예측하고, 선체 구조물의 검사 시기를 사전에 파악할 수 있는 기능을 포함하고 있다.
현재 한화오션은 선체 구조 모니터링 기술을 고도화하기 위한 실증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026년경 실제 해양 플랜트에 탑재하는 것을 목표로 추가 연구 개발을 추진할 계획이다.
손영창 한화오션 제품전략기술원장 부사장은 "최근 선주들이 디지털 기술을 계약 조건으로 포함하는 추세이고 선급도 디지털화 관련 규정을 정비 중"이라며 "이번 개념 승인을 기반으로 해운업계의 스마트·디지털 기술 수요에 적극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