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오션이 미국 해군 함정 두번째 MRO(유지보수운영) 사업으로 수주한 ‘USNS YUKON’함 [출처=한화오션]](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5512_668588_155.jpg)
한화그룹이 미국 군함 제조 및 납품 업체인 호주의 글로벌 조선·방위산업체 오스탈(Austal)의 지분을 대거 확보하며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의 입지 강화에 나섰다.
한화는 18일 전날 호주증권거래소 장외 거래를 통해 오스탈의 지분 9.91%를 1687억원 규모로 직접 매수하며 주요 주주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이와 더불어 호주 현지 증권사를 통해 추가로 9.9% 지분에 대한 총수익스와프(TRS) 계약까지 체결했다.
이날 한화는 호주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FIRB)에 오스탈 총 지분 19.9%에 대한 투자 승인도 동시에 신청했다. 호주 정부로부터 전략적 조선업체로 지정된 오스탈의 지분을 해외 기업이 인수하기 위해서는 FIRB의 승인이 필수적이다. 이번 투자는 한화시스템과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각각 60%와 40%의 지분을 보유한 호주 현지 법인을 통해 진행됐다.
오스탈은 미군 함정을 직접 건조하는 4대 핵심 공급업체 중 하나로, 현재 142억호주달러(약 13조1000억원)에 달하는 막대한 수주 잔고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미국 내 소형 수상함과 군수 지원함 시장에서는 40~60%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오스탈은 서호주 헨더슨, 미국 앨라배마주 모빌,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필리핀, 베트남 등에 주요 조선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이번 지분 인수를 통해 한화는 글로벌 조선·방산 분야의 핵심적인 '키 플레이어'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번 투자는 글로벌 방위·조선 산업의 전반적인 호황 속에서 오스탈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호주뿐만 아니라 미국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발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한화는 지난해 4월 계열사인 한화오션을 통해 오스탈 인수를 제안했으나 경영진의 반대로 무산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는 공개적 지분 매수 방식을 통해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한편 한화는 지난해 12월 한국 기업 최초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하며 북미 조선 및 방산 시장 진출의 중요한 거점을 확보한 바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미국을 위한 선박법' 및 '해군 준비 태세 보장법' 발의 등 미국 내 조선 산업 기반 확대 정책이 구체화되면서 향후 미국 조선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