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의 커피 프랜차이즈 ‘빽다방’이 최근 배달 주문을 한 고객에게 과도하게 긴 영수증을 제공해 화제다. 수십 센티미터에 달하는 영수증을 받았다는 후기가 온라인 상에 확산하며 ‘과잉 표기’라는 지적이 일었고, 더본코리아 측은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2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최근 X(옛 트위터)에는 수십 센티미터에 달하는 영수증을 받았다는 빽다방 방문 후기들이 올라왔다.
이들이 첨부한 사진들 속 영수증 하단에는 수십 가지가 넘는 모든 재료의 원산지가 일일이 표기됐다. 심지어 주문 메뉴와 관련 없는 재료의 원산지까지 적혔다.
메뉴 5개 주문 후 50cm에 달하는 ‘거대 영수증’을 받은 사례도 있었다.
농수산물의 원산지 표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원산지 표시는 매장에서 취식할 경우 매장 내부에만 하면 된다. 반면 배달처럼 외부에서 취식 시엔 영수증 등을 통해 원산지를 알려야 한다.
일반적으로 손님이 주문한 메뉴에 대한 원산지만 표시하는데 빽다방은 판매하는 모든 메뉴에 대한 원산지를 영수증에 표기한 것이다.
누리꾼들은 “영수증이 무슨 두루마리 휴지냐” “손님이랑 기싸움 하는 거냐” “원산지 표기법으로 입건 됐다는데 그 뒤로 영수증이 이렇게 길어졌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앞서 백 대표는 외국산 재료로 만든 ‘백종원의 백석된장’ ‘한신포차 낙지볶음’의 원산지를 국산인 것처럼 홍보했다는 논란에 휩싸인 바 있으며, 원산지표기법 위반 혐의로 형사 입건되기도 했다. 이 때문에 빽다방 영수증이 길어진 것 아니냐는 추측이 일었다.
논란이 이어지자 더본코리아는 21일 “이번 일은 고객이 배달 주문 시 비조리 냉동 완제품을 요청하는 경우가 있어 배달 전표상 원산지 표기를 추가하다 보니 발생했다”며 “베이커리 등 비조리 냉동 완제품 배달 주문 고객에게만 원산지 정보가 전달될 수 있도록 빠르게 개선 조치 중”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