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출처=롯데]](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341_669554_4247.png)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2년 만에 롯데쇼핑 대표이사로 복귀했다. 롯데쇼핑이 실적 부진과 어려운 경영 환경 속에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강력한 리더십을 필요로 한 시점에서 이뤄진 결정이다. 사실상 신 회장이 회사 재건을 위한 중책을 맡게 된 것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롯데쇼핑은 주주총회를 통해 신 회장을 대표이사와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처리했다. 신 회장의 복귀로 롯데쇼핑의 공동 대표이사는 기존 김상현 부회장, 정준호 백화점 사업부 대표, 강성현 마트사업부 대표를 포함해 4인으로 늘어났다. 사측은 신 회장의 복귀 이유에 대해 “책임 경영 차원에서 이루어진 결정”이라고 밝혔다.
롯데쇼핑 사외이사에는 일본 화장품 기업 토키와(Tokiwa) 대표인 히로유키카나이, 정창국 전 에코비트 최고재무책임자(CFO), 조현근 전 풀무원샘물 대표이사가 선임됐다.
이번 복귀는 신 회장이 롯데지주, 롯데케미칼, 롯데웰푸드, 롯데칠성음료 등 4개 회사에서 사내이사직을 맡고 있는 상황에서 이뤄졌다. 다만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직은 이날 예정된 주주총회에서 연임하지 않기로 결정됐다.
신 회장의 경영 일선 복귀는 롯데쇼핑의 현재 상황과 무관치 않다. 지난해 롯데쇼핑의 연결 기준 매출은 13조9866억원으로 전년 대비 3.9%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6.9% 줄어든 4731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롯데쇼핑이 유통 시장의 전반적인 침체와 경쟁 심화 등의 영향을 받은 결과로 풀이된다.
신 회장은 이번 복귀를 계기로 사업부별 체질 개선과 본업 경쟁력 강화를 통해 롯데쇼핑의 재무 건전성을 확보하고 위기 상황에서 빠르게 회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특히 유통군의 경영 효율성을 높이고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등 롯데쇼핑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겠다는 입장이다.
신 회장은 롯데쇼핑 재건의 큰 그림을 그릴 예정이다. 지난 1월 열린 ‘2025년 상반기 VCM(Value Creation Meeting·옛 사장단 회의)’에서 신 회장은 ‘본원적 경쟁력 강화’를 강조했다. 당장의 유동성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유형자산 매각, 자산 재평가 등을 시행하고 있지만, 근본적 해결을 위해선 본업 경쟁력 강화가 선행돼야 한다는 얘기다.
핵심 키워드는 ‘쇄신’이다. 실제 신 회장은 “지금 쇄신하고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과거 성장세를 보인 사업이더라도 새로운 시각에서 사업모델을 재정의하고 조정할 것을 주문한 셈이다.
올해 롯데쇼핑의 반등 카드는 △저효율 점포 체질 개선 △식품(그로서리) 강화 △베트남 등 해외사업 강화 등이다. 김상현 롯데쇼핑 부회장은 전날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쇼핑몰 타임빌라스 리뉴얼처럼 점포별 개선 전략을 세우기 위해 핵심 점포들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마트 부분은 e그로서리 앱 ‘제타’를 보급해 고객 만족도를 높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백화점은 리뉴얼, 마트·슈퍼 사업부는 e그로서리 앱 제타 출시와 동시에 영국 온라인 유통사인 오카도와 협업해 온라인 사업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롯데쇼핑은 2030년 매출 20조3000억원, 영업이익 1조3000억원을 이룬다는 목표도 정했다. 지난해는 유동성 위기설에 시달리면서 홍역을 치렀고 경기 불황과 경쟁 심화, 자체 경쟁력 둔화 등으로 실적이 좋지 않았다. 올해는 수익성을 끌어올려 매출 14조원, 영업익 6000억원을 거두고 내년 매출 15조2000억원, 영업이익 8000억원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김 부회장은 “2025년에도 고물가, 고금리 등으로 가계 소비가 위축되어 경영환경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면서도 “롯데쇼핑은 ‘고객의 첫 번째 쇼핑목적지’가 되기 위해 근원적 경쟁력을 강화하고 새로운 시장 발굴을 향한 혁신을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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