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연합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531_669764_538.jpg)
이복현 금융감독원 원장이 홈플러스 사태 관련 MBK파트너스(MBK)에 대해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 원장은 "ABSTB를 변제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신청 자체를 안 했을 것"이라면서 "사실상 카드대금 기초 자산유동화증권(ABSTB) 변제 의지가 없이 '사재 내놓겠다'는 공수표를 날렸다"고 날세게 질타했다.
이어 정확한 원금 보장 시점을 언급하지 않으면서 채권자들에게 고통을 떠넘겼다고도 했다.
이 원장은 26일 MBC라디오 ‘이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현재 발행된 (미상환) 4000억원 규모 ABSTB 원금을 보장한다는 게 거짓말 같다”며 “MBK가 당장 곤궁한 상황을 모면하기 위해 공수표를 날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빠른 시일 내 ABSTB를 변제할 유동성이 있었으면 회생신청 자체를 안 했을 것”이라며 “재원을 무엇으로 할지 등을 약속 못 하면 여러 가지를 숨기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MBK 김병주 회장의 사재 출연 악속도 비판했다.
그는 "정확히 언제 변제한다는 건지 얘기가 없고 실제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되면 결국 채권자들끼리 싸우게 되는데 자기네들은 핑크빛 약속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또 그는 앞선 태영건설 사태를 언급하며 “관계자들이 당시 태영건설을 신뢰했던 것은 구조조정을 진행하면서도 (대주주가) 고통 분담을 했기 때문”이라며 MBK를 향해서는 “이거야말로 자기 뼈가 아닌 남의 뼈를 깎는 것”이라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도 이 원장은 PEF 생태계는 지켜져야 한다고 했다. 그는 “PEF들은 일반은행 등에서 하기 힘든 (자본시장) 브릿지(가교) 역할을 해왔다”며 “사모펀드 자체의 본질적 개념을 바꾸는 게 시원할진 몰라도 시장 전체 기능 차원에서 보면 신중해야 할 사안”이라고 당부했다.
이 원장은 그러면서 “잘못한 주체는 MBK이고, 그 중에서도 (의사결정에 참여한) 최상위 몇 명”이라며 “그들에 대한 책임 부여, 진실 규명 등은 필요하지만 산업 전체를 뭉뚱그려서 비난하기엔 무리가 있다”고 우려했다.
앞서 MBK는 16일 낸 입장문에서 “홈플러스 회생절차와 관련된 사회적 책임을 다할 것”이라며 “그 일환으로 김병주 MBK 회장은 특히 어려움이 예상되는 소상공인 거래처에게 신속히 결제대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재정 지원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출연 규모는 밝히지 않았다.
채권단은 MBK가 자구 노력 없이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한 데 대해 문제제기를 해왔다.
MBK는 메리츠금융그룹 등 주요 채권자들과 채권단협의회를 발족했지만, 아직 정식 회의 일정도 정해진 바 없다.
메리츠금융그룹(1조2000억원)과 KB국민은행(547억원) 신한은행(289억원), 우리은행(270억원) 등 금융권의 홈플러스 익스포저(대출 등 위험노출액)는 약 1조4000억원이다. 이들 채권자는 사전에 회생신청 계획을 알지 못했다.
MBK는 신용등급 강등 사실을 알고도 홈플러스 유동화채권을 발행했다는 사기 의혹도 받고 있다. 금융 당국은 관련 의혹을 살피기 위해 지난 13일부터 홈플러스 자산유동화증권 전자단기사채(ABSTB) 발행 주관사 신영증권과 한국신용평가, 한국기업평가를 대상으로 검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또 MBK 검사에도 돌입했다. 국세청도 MBK에 대한 세무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진다.
![홈플러스의 갑작스런 기업회생 신청으로 대주주 사모운용 펀드 MBK파트너스의 경영 능력 한계가 드러났다는 지적이 나온다. [출처=EBN AI 그래픽 ]](https://cdn.ebn.co.kr/news/photo/202503/1656531_669765_5347.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