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EBN AI 그래픽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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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업계가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전쟁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글로벌 통상의 불확실성에 교역량 감소, 항공화물 운임 하락으로 수익성이 악화될 우려가 커지기 때문이다.

27일 항공업계 따르면 홍콩 TAC인덱스의 항공화물 운임을 반영하는 '발틱항공운임지수(BAI00)'는 지난 24일 기준 2127.0으로 지난해 최고치인 12월 16일 2602.0보다 18.3% 하락했다.

국내 국제선 화물 운송량도 감소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항공통계에 따르면 국제선 화물 운송량은 올해 1월 22만3000톤, 2월 21만4000톤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1.4%, 0.1% 감소한 수치다.

이는 미국 행정부의 관세 부과에 따른 수입품 가격 상승과 소비심리 위축으로 교역량이 감소하면서 항공화물 운송량 감소와 운임이 하락한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달 2일 모든 국가에 관세를 부과하는 상호관세를 예고하면서 국제 교역은 더 위축될 수 있다.

중국, 유럽, 멕시코, 캐나다가 미국의 관세 부과를 보복 관세로 맞설 것을 예고했다. 화물 물동량 감소 폭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게 업계의 전언.

문제는 수익성 리스크 노출이다.

지난해 대형항공사(FSC)의 호실적에는 항공화물 사업부분의 공이 컸다. 대한항공의 지난해 화물 매출은 4조4116억원으로 전체 27.4%를 차지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1조7195억원으로 24.4% 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저비용항공사(LCC)도 항공화물 사업을 확대했다. 여객기의 하부 화물칸을 활용한 ‘벨리 카고’ 운송을 위해 투자를 해왔다. 중국 전자상거래 플랫폼의 급성장에 중국발 한국행 화물량을 선점하겠다는 의도였다.

티웨이항공은 대형기 도입으로 화물 운송 사업 비중을 높인다. 대형 화물을 ULD(항공화물 탑재 용기)로 수송할 수 있게되면서 지난해 국제선 항공화물 운송량은 지난 2022년에 비해 4배 가량 증가한 8만4521톤으로 집계됐다.

어프레미아도 대형기와 장거리 노선을 활용키로 했다. 올해 홍콩과 다낭을 시작으로 하반기에는 미주의 대도시 2곳 정도를 추가로 취항하며 화물사업을 지속 확장한다는 계획을 공개했다.

하지만, 미국발 관세전쟁에 항공화물 운임이 하락하면 항공화물 사업에 집중한 FSC와 LCC의 실적에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여기에 환율도 우호적이지 않다.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을 유지하고 있어 항공기 임차료, 정비비, 유류비 등 고정비용 부담도 커지고 있다.

업계는 항공화물의 비수기인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시장의 상황을 유심히 살피겠다는 방침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미국의 관세 부과 전에 선제적으로 화물을 보내려는 수요가 있어 아직은 항공화물 시장에 큰 변화는 감지되지 않는다”며 “각 항공사는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어 우려할 정도의 수익성 악화는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항공화물 [출처=대한항공]
항공화물 [출처=대한항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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