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EBN]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출처=EBN]

아파트 분양시장의 침체가 길어지면서 ‘준공 후 미분양’ 물량이 한 달 만에 3.7% 늘었다. 분양이 끝난 후에도 팔리지 않은 악성 미분양이 계속해서 쌓이고 있는 상황이다.

31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월 주택통계’에 따르면, 전국 미분양 주택은 7만61가구로 전월 대비 3.5% 감소했다. 특히 수도권 미분양 주택은 1월 1만9748가구에서 2월 1만7600가구로 10.9% 줄었고, 지방도 5만2876가구에서 5만2467가구로 0.8% 감소했다.

지역별로 미분양 주택은 ▲경기(1만3950가구) ▲대구(9051가구) ▲경북(5881가구) ▲경남(5088가구) ▲충남(4921가구) ▲부산(4565가구) ▲울산(3811가구) 순으로 많았다.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은 증가세를 보였다. 전국 준공 후 미분양은 2만3722가구로, 한 달 만에 3.7% 늘었다. 수도권은 4543가구로 2.2%, 지방은 1만9179가구로 4.1% 증가했다.

서울시의 토지거래허가구역 해제 등의 영향으로 주택 매매 거래는 크게 늘었다. 지난달 전국 매매 거래량은 5만698건으로 전월 대비 32.3% 증가했다. 지역별로 수도권 거래량은 2만4026건으로 43.6% 늘었고, 서울 아파트 매매는 4743건으로 46.7% 급증했다. 비수도권도 2만6672건으로 전월 대비 30.3% 증가했다.

전월세 거래량도 증가했다. 2월 전국 전월세 거래량은 27만8238건으로 전월 대비 38.6% 늘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6.0% 줄어든 수치다.

반면, 주택 공급은 계속 줄어들고 있다. 2월 전국 주택 인허가 물량은 1만2503가구로 전월 대비 44.3%, 전년 동기 대비 45.4% 감소했다. 착공 물량도 1만69가구로 전월보다 1.1%, 전년 동기 대비 9.2% 줄었다.

특히 분양 물량 감소가 두드러졌다. 2월 전국 분양 물량은 5385가구로 전월보다 27.6%, 전년 동기보다 79.4% 급감했다. 준공 물량도 3만6184가구로 전월 대비 13.3%,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하며 주택 공급 위축이 계속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분양시장의 위축이 길어지면서 악성 미분양이 늘어나고, 공급 감소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저작권자 © 이비엔(EBN)뉴스센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