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승모 한화 건설부문 대표가 3번째 임기를 시작한다. 업황 불황 속 무리한 외형 확장보단 내실 다지기 전략을 택한 김 대표의 선택이 성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이에 따라 '김승모호(號)'는 올해도 ESG 경영 확대와 개발사업 리스크 최소화 등 '내실 강화'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실적 개선과 브랜드 신뢰 회복은 김 대표가 반드시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 3연임 확정… '내실 경영' 전략 통했다

3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승모 대표는 최근 열린 제73기 정기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로 재선임되며 3기 체제를 공식화했다. 1991년 한화그룹에 입사한 그는 34년 경력의 ‘정통 한화맨’이자 전략 전문가로 평가받는다.

김 대표는 ▲한화큐셀코리아 대표이사 ▲㈜한화 사업지원실장(전무) ▲㈜한화 방산부문 대표이사(부사장·사장) ▲㈜한화 건설부문 대표이사(현) 등 다양한 주요 보직을 역임한 인물로, 2022년 한화 건설부문(구 한화건설) 대표로 첫 내정됐다. 이후 2023년 재임에 성공하며 조직 안정화를 이끌었고, 올해 세 번째 임기에 들어섰다.

지난 3년 여간 김 대표가 진두지휘한 한화 건설부문은 '그린 인프라 디벨로퍼' 전환에 주력해 왔다. 김 대표의 핵심 경영인 '시대 흐름에 맞춘 환경사업 다각화'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태양광 사업을 비롯한 에너지 사업분야의 경험이 있던 그 이기에, 사업 확장에 대한 행보도 거침없었다.

김 대표의 전략은 가시적인 성과로 이어졌다. 한화 건설부문은 조(兆) 단위의 대규모 복합개발 사업을 비롯해, 신규 풍력사업발전사업 등 친환경 사업에서의 성과가 빛을 발하는 중이다.

아울러 김 대표는 ESG경영 확대에도 무게를 뒀다. 지난해 연간 사업보고서를 보면, 한화 건설부문은 환경기술팀과 기술혁신팀, 그린솔루션TFT 등을 구성해 환경과 현장안전에 대한 연구개발을 지속해 오고 있다.

▲장수처리/하수처리 공정개발 ▲유기성 폐자원 활용 바이오 에너지 생산기술 개발 ▲환경기초시설 설계, 운영, 현장 기술지원 ▲산업재산권, 신기술 출원/등록 및 유지관리 ▲설계표준화 ▲현장 시공여건 분석 및 리스크 검토 등이 그 일환이다.

보고서에는 "환경 경영의 이념 아래, 환경보전뿐 아니라 녹색 경영의 의지를 담아 기업의 사회적 책임 및 지속 가능 발전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명시돼 있다.

최근 3개년 한화 건설부문 실적 비교표.[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최근 3개년 한화 건설부문 실적 비교표.[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 실적 개선·브랜드 신뢰 회복은 '필수'

다만 풀어야할 숙제도 많아 보인다. 김 대표가 진두지휘한 한화 건설부문의 실적이 연이은 하락세를 나타낸 데다 올해엔 '하자 많은 건설사' 꼬리표까지 붙어서다.

공시 내용을 보면 한화 건설부문의 지난해 연간 영엽이익은 441억원으로 조사됐다. 전년(-21억원)대비 462억원이 상승하며 흑자전환에는 성공했지만, 2022년 2386억원보단 81.52% 급감한 상황으로 실적 개선이 시급해 보인다. 

이에 따라 기업의 수익성 지표를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2022년 5%대(5.52%)를 기록하다, 2023년 -0.04%를, 2024년엔 1.07%에 그쳤다.

브랜드 신뢰 회복에도 힘을 줘야한다. 최근 반년 간 공동주택(아파트)의 세부 하자 판정 건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로 한화 건설부문이 꼽혀서다.

국토부 내용을 종합하면, 한화 건설부문은 작년 9월부터 올 2월까지 하자심사분쟁조정위에 접수된 사건 중 '하자'로 판정받은 세부 하자 수가 가장 많은 건설사로 나타났다. 총 195건이 접수됐고 이 중 97건이 세부 하자로 판정됐다.

김 대표와 함께 세 번째 시작을 알린 한화 건설부문. 업황 불황 속 남은 과제가 이번 임기 내엔 해소될 수 있을지 향후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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