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홍대스토어 전경. [제공=EBN]
 애플 홍대스토어 전경. [제공=EBN]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일(현지시간) 발표한 상호관세 조치가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계에 큰 파장을 예고하고 있다. 애플, 삼성전자, 중국 제조사 등 주요 업체들이 고율의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됐기 때문이다.

3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전체 아이폰 생산량의 약 90%를 중국에서 조달하고 있으며 이번 조치로 총 54%의 관세율이 적용될 전망이다. 이 같은 소식에 애플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7.54% 폭락했다.

삼성전자도 영향권이다. 삼성전자는 베트남을 중심으로 인도, 브라질, 한국 등에서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폰이 가장 많이 생산되는 베트남에 46%의 높은 관세율이 부과됐다.

인도 상호관세율 26%, 브라질 10%, 한국 25% 등은 중국과 베트남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낮지만 상당한 부담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출하량의 약 22%를 중국 외주업체에 맡기는 ODM 방식으로 생산했으며, 해당 물량은 모두 중국산으로 간주돼 54%의 고율 관세가 적용된다. 다만 해당 제품군은 주로 중저가 라인업으로 미국 내 시장 점유율은 크지 않은 편이다.

업계는 이번 조치가 미국 내 스마트폰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국내 시장 등에도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다만 국내 통신업계는 “아직 국내 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진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시장조사업체 카날리스는 “경기 변동, 미국의 관세 정책, 규제 강화 등으로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의 예측 불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며 “2025년은 업계에 있어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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