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호성 기아 대표이사(CEO) 사장이 3일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도 불구하고, 기아 멕시코 공장 생산 및 수출 계획에 변함이 없다고 밝혔다. 미국 내 자동차 판매 가격 또한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사장은 이날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에서 "현재 기아가 갖고 있는 공장을 최대한 활용하는 게 가장 좋지 않겠냐 생각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일(현지시간) 불공정 무역을 이유로 수입품에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관세 부과 전, 자동차 제조사가 미국 내 자동차 판매 가격을 인상하더라도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한 바 있다.
이에 주요 외신 및 분석 기관은 주요 자동차 제조사가 미국 내 자동차 판매 가격을 일제히 인상할 것으로 전망했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은 이를 부인했는데, 기아 또한 가격 정책을 유지한다고 밝힌 것이다.
또한, 멕시코 공장 활용 계획도 유지한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USMCA)을 맺고 있는 캐나다와 멕시코의 경우, USMCA의 적용을 받는 품목에 대해서는 계속해서 관세를 적용하지 않기로 했다. 기아 또한 이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송호성 사장은 "(관세 정책은) 국가 간에 벌어지는 부분이라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 준비하는 것이 숙제"라면서 "기아의 장점은 유연하고 빠르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이다. 그런 체질을 갖고 있기 때문에 내부적으로 방향 설정이 나오면 어떻게 신속하게 대응할 건지 연구 중"이라고 밝혔다.
기아의 첫 정통 픽업트럭 '타스만' 관련 글로벌 진출 계획도 밝혔다. 당장의 미국 진출 계획은 없지만, 하이브리드 등 친환경 파워트레인(동력전당장치)으로 향후에 도전할 수도 있다는 것이다.
미국은 지난 1964년 도입한 '치킨 텍스'에 따라 수입 경상용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한다. 제너럴 모터스, 포드 등 자국 브랜드가 픽업 시장을 지배할 수 있도록 60년 가까이 제도를 유지 중이다.
이 때문에 기아 또한 타스만은 미국과 유럽을 제외한 전 세계를 공략하기 위해 개발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현대차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처럼 현지 생산 체계를 갖추면 타스만 또한 치킨 텍스를 피할 수 있다.
송호성 사장은 "(만약 픽업트럭을 내놓는다면) 라지 픽업보다는 미드 사이즈 픽업으로 들어가려고 생각한다"면서 "친환경 쪽으로 가는 게 낫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국내 첫선을 보인 PV5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유럽에서 PV5의 엔트리 모델 가격은 3만5000유로(5600만원) 수준이다. 한국 또한 비슷한 가격대에서 선보일 것으로 보인다.
또한, 기아 역시 미국 신공장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 활용도를 높여 미국 관세 리스크에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송호성 사장은 "HMGMA에서 처음 생산하는 모델은 EV6·EV9이 아닌 하이브리드 모델이 될 것"이라면서 "내년 중반부터 (HMGMA에서 생산하는) 40%가량이 기아 차량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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